보험연구원 전망 발표…"올해는 일시적 반등으로 4.2% 성장"
"내년부터는 수입보험료 증가세 둔화…디지털 전환 대응해야"
국내 보험업계의 내년 성장률이 퇴직연금을 제외하면 1%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올해까지는 일시적 호재로 4%대 성장이 기대되지만, 내년부터는 이런 요인들이 사라지면서 보험사들의 경영 여건이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다.
보험연구원은 16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열린 '2021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내년 퇴직연금을 제외한 보험업계 수입보험료가 1.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퇴직연금의 경우 보험료 대부분이 12월에 일시적으로 유입되고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해당 성장률 전망치에서 제외했다는 설명이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단기 저축성보험 판매 호조와 자동차보험 확대로 올해 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는 4.2% 성장이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이런 일시적 반등 추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권별로 보면 우선 생명보험업계는 역성장의 늪에 빠질 것으로 점쳐졌다. 퇴직연금을 제외한 생보사들의 내년 수입보험료는 보장성보험의 성장 둔화와 저축성보험의 위축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0.4%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다.
보장성보험은 소비심리 악화, 대면채널 영업환경 개선 지연, 판매규제 강화 등으로 2.9%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일반저축성보험은 연금보험의 감소세 지속과 저축보험 기저효과로, 변액저축성보험은 금융시장 안정에 따른 초회보험료 유입에도 불구하고 계속보험료의 축소로 인해 각각 2.6%와 6.0%씩 수입보험료가 줄어들 것이란 추산이다.
손해보험업계의 퇴직연금을 제외한 원수보험료는 장기보장성보험과 일반손해보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저축보험 부진과 자동차보험의 성장세 둔화로 인해 전년 대비 4.0% 증가를 예상했다.
장기손해보험은 상해, 질병, 운전자보험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4.7%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보장성보험 확대 경쟁 완화 및 시장포화와 저축보험 감소세 지속 등으로 증가율은 전년(5.2%)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상 효과와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소멸된 가운데,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 확대 등의 감소요인으로 인해 2.9% 성장이 예측됐다. 일반손해보험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의무보험 증가로 인한 배상책임보험 시장 확대, 신규 위험담보 확대 등으로 5.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내년 퇴직연금 보험료는 생보업계가 17.6%, 손보업계가 8.4%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 같은 퇴직연금을 포함한 보험업계의 전체 수입보험료는 올해 5.0%에서 내년 4.0%로 둔화될 것으로 보험연구원은 내다봤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원활한 사업모형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보험산업이 성장 공백에 직면하고 있다"며 "사업 재조정과 소비자, 판매채널, 정부 등과의 경쟁·협력모델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