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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현대차 중고차 진출 환영…악덕업자 자업자득”


입력 2020.10.13 06:00 수정 2020.10.12 17:48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중고차시장 정상화 기대감 ‘후끈’…소비자 76% ‘중고차 시장 불신’

판매자·구매자간 정보 불균형 심해…투명성 확보로 시장 살려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소비자들은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허위매물, 강매 등 악덕업자 횡포 논란이 끊이지 않는 중고차 시장이 현대자동차의 진입을 계기로 시장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욱 현대자동차차 정책조정팀 전무는 지난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중고차 시장에서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70~80%는 거래 관행이나 품질 평가, 가격 산정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며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완성차가 반드시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에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업계 안팎에서 예전부터 꾸준히 나왔지만 현대차가 공식 석상에서 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국내 유명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회원들은 악덕 중고차 업자의 ‘자업자득’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보배드림 회원 ‘하늘****’은 “다시는 국내 중고차 업체는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소비자에게 눈탱이 씌우다 자업자득이다”고 말했다. 또 ‘79****’는 “불량 업체에 가서 협박받고 속으면서 차 사고 싶지 않다”고 꼬집었고, ‘bal'****'은 “양심적인 판매자들은 과거 판매이력, 입소문 덕에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회원 ‘울산****’은 “외산 차들도 인증 중고차 파는데 현대라고 하지 말아야 될 이유라도 있냐”고 반문했고, ‘jjoo****’는 “값을 조금 더 주더라도 사기 당해서 입는 정신적 피해와 추가 수리비 생각하면 더 낫다”고 말했다. ‘shoo****’는 “중고매매 사업자들은 사후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 사고 나면 나몰라라 해버린다”고 비판했다.


서울 장안동 중고차 시장 모습. ⓒ연합뉴스

온라인 뉴스페이지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잇따랐다. 네이버 유저 ‘sapa****는 “자업자득이다. 중고차 사기사례 천지 투성이다”고 말했고 다음 유저 ‘솔개****’은 “모두 자업자득이다. 소비자 봉으로 알고 그동안 너무 했잖아?”라고 꼬집었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뿌리 깊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의 76.4%는 국내 중고차시장이 불투명하고 낙후됐다고 인식한 반면, 17.5%만이 선진화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7월 경기도가 허위매물을 올려놓은 것으로 의심되는 온라인 중고차 매매 사이트 31곳의 판매상품을 표본 조사한 결과 95%가 실제로 구매할 수 없는 허위매물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자동차 명의 이전이 완료된 지 1년 이상 지났는데도 온라인상에 매물로 게시된 차량이 81.1%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시장의 판매자는 중고차의 품질에 대한 완벽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반면, 구매자는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매매가 이뤄지는 특수한 환경이 존재한다고 분석한다. 이같은 환경에서 투명성이 확보되지 못하면 불량 중고차만이 시장에 남는 ‘역선택 현상'으로 시장이 붕괴 상태에 다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상호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 및 영세 기업의 참여만으로는 중고차 시장의 산업화·활성화가 불가능 하다”며 “품질 보증 제도, 가격 정찰제, 충분한 재고 확보, 금융상품 개발 등 대규모 자금력을 요구하는 전략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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