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유통 주식 수의 20%가량…주가 5만원선 지지 여부 관심
기관 투자자가 보유한 카카오게임즈 주식 435만주의 의무보유확약(락업)이 해제되면서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이에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주당 5만원 이하로 떨어질지에 대한 투자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기관 투자자가 보유한 카카오게임즈 주식 435만9000주의 1개월 의무보유기간이 종료된다. 현재 카카오게임즈 유통 주식이 2000만주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2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지난주 하루 평균 거래량인 92만주보다는 5배가 넘는 규모다.
기관들은 카카오게임즈 공모 당시 총 1127만주를 받았다. 앞서 1127만주 중 309만주는 상장과 동시에 유통됐다. 나머지 818만주는 상장일로부터 짧게는 15일부터 길게는 6개월까지 의무 보유 기간이 설정됐는데 전체의 38.6%에 달하는 435만9000주가 12일 풀리게 된 것이다. 의무보유는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주식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물량이다.
청약 당시 58조5000억원의 역대 최대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이후 주가와 거래량 부진을 겪고 있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한 데 이어 둘째 날에도 상한가를 나타내면서 주가는 단숨에 2만4000원에서 8만1000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전체 10거래일 가운데 9번 하락 마감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했지만 결국 지난 8일 5만3000원에 마감하며 5만원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한때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시가총액도 3조9000억원으로 떨어졌다. 3위까지 올랐던 코스닥 전체 시총 순위도 6위까지 밀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435만주가 한꺼번에 풀린다면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120%를 웃도는 만큼 기관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어 증권사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적정주가를 3만~4만원 수준으로 예측하면서 주가가 5만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SK바이오팜의 3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 170만주가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