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북한 향해 "공동조사 전향적으로 호응해달라"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 관련 긴급 NSC 회의

김정은 연설과 신형 ICBM 공개의 의미 분석

"환경 조성되는대로 관계 복원 입장에 주목"

공무원 총살 공동조사 제안 호응해달라 촉구

청와대 전경(자료사진). ⓒ데일리안

북한 노동당 창건일의 김정은 연설과 신형 ICBM 공개와 관련해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의를 열어 의미를 분석하고, 북한에 남북합의 준수와 우리 공무원 총살 만행의 공동조사를 촉구했다.

청와대는 11일 오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의를 소집했다. 휴일 오전에 긴급 회의가 소집된 것은 전날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의 김정은 연설 내용과 신형 ICBM 공개의 전략적 의미 분석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는 서훈 실장이 주재했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 김정은의 노동당 창건일 연설 내용을 분석했다. 김정은은 전날 열병식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낸다"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찾아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NSC 상임위원들은 무력 충돌과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 간의 여러 합의사항들이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을 향해 서해상에서 우리 해수부 공무원이 총살당한 사건의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우리의 '공동조사' 제안에 호응해달라고 촉구하기로 했다.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북한이 신형 ICBM 등을 공개한 점도 논의됐다.

청와대는 "NSC 상임위원들은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무기체계들의 전략적 의미와 세부사항에 대해 계속 분석해나가기로 했다"며 "이에 대비한 우리의 방어 능력도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환경이 조성되는대로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한다"며 "향후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관계부처들이 조율된 입장으로 대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