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663대 1, NH투자 546대 1, 미래에셋 589대 1, 키움 585대 1
청약증거금 58조원…SK바이오팜 323.03대 1, 30조9889억원 넘겨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공모주 청약에서 58조4236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으며 60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SK바이오팜의 323.03대 1의 경쟁률 및 30조9889억원의 증거금 기록을 갈아치운 기록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의 공모주 일반청약 최종 평균 경쟁률은 606.97대 1로 집계됐다. 청약 주식 수는 8억6553만6260주고, 증거금은 58조4236억9755만원이 모였다. 증권사별로는 청약 물량의 64만8182주를 배정받은 NH투자증권이 564.69대 1의 경쟁률과 24조7065억원의 증거금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55만5584주)은 663.48대 1의 경쟁률과 24조8819억원의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미래에셋대우(18만5195주)와 키움증권(3만7039주)의 경쟁률은 각각 589.7대 1, 585.2대 1 로 집계됐다. 증거금은 7조3721억원, 1조4632억원 씩 들어왔다. 빅히트는 2005년 설립한 방탄소년단(BTS)를 세계적인 그룹으로 키워낸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이번 일반 청약을 통해 142만6000주를 공모했다.
전날 89.60대 1의 평균 경쟁률과 8조6242억원의 증거금을 기록하면서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던 빅히트 청약은 이날 급격히 달아올랐다. 청약 시작 후 1시간 뒤인 오전 11시 빅히트 일반청약 통합 경쟁률은 248.2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23조8873억원이 모였다.
한 시간 뒤인 오후 12시 30분에는 증거금이 34조원을 돌파했다. 한투증권에서는 경쟁률이 438대 1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오후 2시에는 460.64대 1의 경쟁률과 44조3393억원의 증거금을 기록하며 SK바이오팜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지난달 공모주 광풍을 이끌었던 카카오게임즈의 최종경쟁률인 1524.8대 1과 58조5543억원의 증거금에는 미치지 못했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받을 수 있는 주식 수에도 제약이 걸렸다. 청약 최종 경쟁률인 606.97대 1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1억원을 투자했을 경우 손에 쥐게 되는 주식수는 2주에 불과하다. 10억원을 투자해도 20주 정도만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역사를 새로 쓴 빅히트는 오는 15일 코스피 시장에 공식 상장한다. 투자자들의 예상대로 '따상(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배로 시작해 상한가 직행)'을 기록할 경우 최대 35만1000원까지 올라 1주당 21만6000원의 평가익을 얻을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가 따상은 물론 코스피200에 조기 편입될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현재 코스피200에 조기편입 되기 위해서는 약 4조5000억원의 시가총액과 약 13만3920원의 주당가격을 충족해야 한다.
빅히트 공모가인 13만5000원을 기준으로 적게는 8만5050원에서 많게는 35만1000원 사이에서 상장일 종가가 형성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약 4조8000억원인 만큼 주가가 급락하지 않으면 코스피200 지수 편입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는 코스피200 조기편입조건을 달성하고 오는 12월 11일 지수에 조기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스피200 추종 자금을 60조원으로 가정하고 빅히트가 주가 13만원 수준에서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약 644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