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출신 소연, 10월 3일 '오! 삼광빌라' OST 음원 발매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들은 선배 가수의 명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하거나,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반면 잘못된 편곡 방향이나 가창력으로 오히려 명곡을 훼손했다는 평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편곡과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을 주는 ‘청출어람 리메이크’곡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들도 다시금 조명합니다.>
티아라 출신 소연이 KBS2 주말극 ‘오! 삼광빌라’의 OST의 가창자로 나섰다. 곡은 1998년 발매된 박상민 ‘하나의 사랑’을 리메이크해 지난 3일 발매했다. 다양한 사연들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든 사람들, 타인이었던 이들이 서로에게 정을 느끼고 마음을 열고, 사랑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현재까진 소연이 부른 노래가 어떤 씬에 삽입될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소연은 이번 드라마 OST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현재 SBS플러스 신규 예능프로그램 ‘아무도 모르게 김호중의 파트너’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으며, 10월 말 발표할 미니앨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곡: 박상민 ‘하나의 사랑’
‘하나의 사랑’은 1998년 4월 발매된 박상민의 5집 ‘더 로드’(The Road) 수록곡으로, 김지환이 작·편곡, 조은희가 작사를 맡았다. 이 곡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연예인들이 ‘갸슴 속에 차오르는 그~대’ 부분을 웃음 코드로 활용하고 있지만, 박상민 원곡을 들어보면 무척 애절하고 구슬픈 느낌이 강하다.
박상민은 허스키한 목소리에 록과 소울이 섞인 듯한 창법, 풍부한 성량까지 가진 보컬이다. 특히 활동 당시 ‘CD와 구분이 안 되는 가창력’이라는 평이 나올 정도로 음정이 정확하다. 가수 이은미도 “내가 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정확한 음정을 내는 보컬리스트 중 한 명”이라고 이상민을 평가하기도 했다.
◆리메이크곡: 소연 ‘하나의 사랑’
소연이 부른 ‘하나의 사랑’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2 주말극 ‘오! 삼광빌라’의 OST로 제작됐다. 알고보니혼수상태가 프로듀싱을 맡았고, 방배동사람들이 편곡했다. 소연의 애절한 보이스를 더욱 돋보이도록 만들어냈다.
다만, 박상민이 부른 원곡에서는 호소력 짙은 애절함을 줬다면 소연은 여성 보컬의 톤에 맞게 곡이 변형되면서 ‘가녀린’ 느낌의 애절함을 보여준다. 보컬뿐만 아니라 악기 역시 드라마 OST 특성에 맞춰 잔잔한 피아노와 스트링 위주로 편성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 곡은 앞서 MBC 미니시리즈 ‘사랑 그 두 번째’에서 OST로 삽입된 바 있다. 당시 장동건, 김미숙, 최지우, 송윤아 주연의 드라마는 혹평을 받으면서 중간에 작가가 교체되는 등 고전했지만, 박상민이 부른 ‘하나의 사랑’은 명곡으로 남았을 정도로 호소력이 짙은 곡이었다.
◆비하인드 스토리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박상민의 장점은 ‘칼 같은 음정’이다. 박상민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하나의 사랑’은 녹음 당시 연습 한 번 하고, 두 번째 만에 녹음을 끝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너무 정확한 음정이 ‘짝퉁 박상민 사건’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CD와 구분이 되지 않는 가창력을 가진 가수이기 때문에 수염을 기르고 선글라스를 낀 가짜 박상민이 CD를 틀고 립싱크를 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가짜 박상민’에게 700만원 벌금형을 내리는 것으로 사건은 끝났다. 하지만 박상민 측에서 대략 추정하는 피해액만 20억인 데다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박상민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사건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