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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청렴신고사이트 운영 지시…거듭된 당 기강잡기 '왜'


입력 2020.10.05 11:21 수정 2020.10.05 11:2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당 소속 공직자 관련 제보 창구 마련

윤리감찰단의 비위조사 계획 보고 재촉

윤리기강 확립 통해 당 장악력 강화 목적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청렴신고사이트 운영을 박광온 사무총장에게 지시했다. 당내 공수처라고 공언했던 윤리감찰단이 조사할만한 사항을 제보 받겠다는 취지다. 최근 잇따른 악재를 털고 예상되는 논란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이 대표는 "국민과 당원 누구나 윤리감찰단이 조사할만한 문제를 신고할 수 있게 당의 청렴신고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에 설치된 젠더 폭력 신고 상담센터도 활동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최기상 윤리감찰단장에게는 당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의 다주택 보유와 비위 등의 조사계획 보고를 재촉했다. 지난달 28일 이 대표는 "윤리적 수준을 높이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노력하겠다"면서 당 소속 공직자 등에 대한 비위조사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 윤리기강 확보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윤미향 의원 기소, 김홍걸 의원 재산축소 신고 논란,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 등 당 소속의원들의 잇단 악재가 터지면서 정치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었다.


당내에서도 윤리감찰단 활동을 유심히 지켜보는 분위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공개석상에서 당 대표 직속기관에 공개적으로 비위조사를 지시하고 수차례 또 강조한 것은 대표 책임 하에 명목상으로 그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대표는 "전당대회 이후 신설된 윤리감찰단이 조사를 시작한 뒤 국회의원 한 분은 제명됐고, 다른 한 분은 자진탈당 했다. 윤리감찰단에 요청한 사건은 그런 식으로 정리가 됐다"며 회부가 된다면 고강도의 조사가 될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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