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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드루와특위', 포털 장악 의혹 정조준한다


입력 2020.09.13 11:07 수정 2020.09.13 11:0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청와대·여당의 포털 개입 구체적 정황부터

'드루킹 사건'과 연결고리까지 특위 활동범위

"백주대낮에 노골적으로 여론조작 국기문란

한두 번 아닐 수 있다"…14일 특위 1차 회의

김기현 국민의힘 드루와특위 위원장. ⓒ김기현 의원실 제공

제1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 관련 기사가 포털 메인에 노출되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카카오 들어오라 해"라고 문자를 한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특위를 구성하고 포털 장악 의혹 전반을 파헤치기로 했다.


'드루와(들어와+드루킹)특위' 위원장을 맡은 4선 중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영찬 의원이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인 점에 주목해, 청와대와 여당의 포털 장악 커넥션을 밝혀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김기현 의원은 13일자로 보도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백주대낮에 국회의사당에서 노골적으로 여론조작을 진두지휘한 국기문란 행위"라며 "윤 의원이 그동안 계속 그렇게 해오지 않았을까, 한두 번이 아닐 수 있다는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앞서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이 진행되던 도중, 같은 본회의장에서 포털 '다음' 메인에 주 원내대표의 연설 관련 기사가 노출된 것을 확인하자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하라" "카카오에 들어오라고 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물의를 빚었다.


윤 의원은 현 정권의 첫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으며, 포털 '네이버' 부사장 출신이기도 하다.


김기현 의원은 "청와대와 여당의 포털 통제가 수시로 있었을 개연성이 확인된만큼, 그 커넥션을 밝혀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라며 "실제 포털에 개입한 구체적인 정황을 비롯해 그동안 청와대와 여당이 포털을 통제하기 위해 했던 다른 사실들까지 밝혀내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카카오 들어오라고 해' 문자 사건 이후 윤영찬 의원을 향한 파상 공세를 전개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11일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윤영찬 의원을 과방위에서 사·보임해야 한다는 요구서를 냈다. 국회법 제48조 7항은 특정 의원이 상임위원으로 선임하는 것에 공정을 기할 수 없는 뚜렷한 사유가 있으면, 국회의장은 상임위원 선임을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윤영찬 의원에 대한 징계안도 제출됐다. 박성중 의원은 같은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윤영찬 의원에 대해서 상임위 사보임 요구, 윤리위 제소, 검찰 고발 등 단계적 압박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의원은 서울법대를 나온 판사 출신이다. 김 의원은 "포털을 불러 편집권 통제를 시도하려 한 의도가 분명했고, 본인도 의도를 인정한 것으로 보이는만큼 위법성을 분명히 가려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재판을 받고 있는 '드루킹 대선 불법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윤영찬 의원 사이의 연결고리도 '드루와특위'가 주목하는 지점이다. 애초 국민의힘이 특위 명칭을 '드루와특위'로 지은 것도 '드루킹 사건'을 함께 겨냥하는 맥락이다.


김경수 지사의 1심 판결문에는 드루킹이 단체 채팅방에 공유한 내용 중에 '네이버 임원 중 '바둑이'(김 지사를 지칭)의 정보원이 하나 있다'는 대목이 등장한다. 윤 의원은 대선 투표일 두 달 전인 2017년 3월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네이버 임원(부사장)이었다.


김기현 의원은 "드루킹 사건도 여당이 포털을 통해 여론을 조작한 사안"이라며 "포털을 장악하고 통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여지는 윤영찬 의원이 전문성을 이용해 개입했을 개연성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드루와특위'에 큰 기대를 갖는 분위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직후, 원내대표실에서 바로 김기현 의원과 회동을 갖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와특위는 14일 1차 회의를 열어 본격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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