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뒤 창문처럼 생생히…VR·AR 등 3D 앱에 유용
해상도·밝기·색감 확보 어려워…아직은 콘셉트 단계
삼성전자가 유리처럼 화면이 완전히 투명한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투명폰은 화면 뒤가 창문처럼 생생하게 보이는 제품으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활용한 3차원(3D)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할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장 상용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높은 개발비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지고, 투명 디스플레이 특성상 해상도와 밝기, 뚜렷한 색감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8일 네덜란드 정보기술(IT) 매체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미국특허청(USPTO)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특허를 보면 투명폰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사용된다. OLED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보다 낮은 전력을 소비하고, 고휘도와 빠른 응답 시간이 특징이다.
휘도는 어떤 표면에서 방사되거나 반사된 빛이 우리의 눈에 얼마나 들어오는가와 관련된 양을 뜻한다. 투명폰에 OLED 디스플레이가 사용되는 이유다. OLED 화면에는 빛을 비출 수 있는 투명한 발광 디스플레이 패널이 장착돼 있다.
사용자는 투명폰으로 제품 뒷배경을 보면서 콘텐츠를 투명한 화면에 표시 할 수 있다. 이는 평면 디스플레이일 수도 있지만, 특허 설명에 따라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유연한 화면일 수도 있다.
투명폰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배터리와 카메라 등 반드시 필요한 부품들을 배치할 공간이 필요하다. 가장 떠올리기 쉬운 것이 스마트폰 테두리인 ‘베젤’이다. 현재 기술로 투명폰은 베젤이 굉장히 넓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의미다.
하지만 삼성 특허에는 제품 베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특허는 기술 개발을 위한 ‘콘셉트 디자인’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며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기술 선점을 위해 개발하는 다양한 기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투명 디스플레이는 과거부터 존재해왔지만, 태생적 한계 때문에 해상도가 떨어지고 완벽한 색감 재현이 아직은 힘들다”며 “내구성 등은 기존 유리와 동일한 걸 사용한다면 특별히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설명했다.
렛츠고디지털은 “한국 제조업체가 모바일 기기용 투명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기 위해 여전히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