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H2O 역외펀드 담은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 환매 중단
"해당 자산 신속하게 매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
브이아이자산운용은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에 대한 환매 중단의 배경이 "펀드 운용 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고 8일 강조했다. 지난 1일 브이아이운용은 1000억원 규모의 '브이아이H2O멀티본드' 펀드를 환매 중단했다.
이번 환매 중단 사태는 글로벌 운용사인 H2O자산운용이 프랑스 금융감독당국 권고에 따라 8개 펀드에 대해 지난 달 28일부터 설정 및 환매의 한시적 중단을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H2O운용의 이번 설정 및 환매 중단 조치는 약 4주로 예정돼있다. 브이아이운용은 해당기간이 경과한 뒤 정상적인 설정·환매가 진행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브이아이운용 관계자는 "H2O운용은 펀드자산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일시적으로 설정 및 환매 중단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해당 자산을 신속하게 매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H2O운용의 해당 역외펀드를 재간접으로 담은 곳은 현재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브이아이자산운용 등 4곳이다.
이들 회사 가운데 브이아이자산운용만이 설정 및 환매의 한시적 중단 사실을 공시했다. 브이아이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 편입된 비시장성 자산비율은 5%내외다.
브이아이운용은 펀드 정상화를 위해 비시장성 자산을 제외한 해당 펀드의 다른 자산들은 H2O글로벌 매크로 투자전략을 그대로 복제하는 신규 UCITS로 이관할 예정이다. 이관이 완료되면 수익자들은 기존 펀드와 유사한 신규 펀드를 보유하게 된다. 이어 비시장성 자산을 보유한 사이드 포켓의 수익권을 수취할 계획이다.
브이아이운용 관계자는 "이번 설정과 환매 중단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시장성 자산의 매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과 불합리한 자산가치 평가, 투자자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적 대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