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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간접 공모펀드 4600억원 규모 환매중단…유럽계펀드 출금제한 영향


입력 2020.09.07 23:43 수정 2020.09.07 23:4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키움투자·브이아이자산운용 등 환매연기 통보

글로벌 운용사 H2O 채권 펀드 자산으로 편입

유럽계 자산운용사의 채권 펀드에서 출금이 제한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를 자산으로 담았던 4600억원 규모의 국내 재간접 공모펀드도 환매가 중단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재간접 공모펀드가 줄줄이 환매 중단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채권펀드가 유럽 각국 금융당국으로부터 환매 중단 권고를 받으면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의 환매를 연기한다고 판매사에게 안내했다. 이는 유럽계 자산운용사인 H2O가 운용하는 'H2O 멀티본드'와 'H2O 알레그로' 펀드 등을 편입한 재간접형 공모펀드다. 펀드 총 규모는 약 3600억원이다.


앞서 프랑스 금융감독청(AMF)은 이들 펀드가 보유한 비유동성 사모채권이 위험하다는 판단 아래 다른 자산과 분리(사이드포켓팅)하라고 권고했다.


H2O 운용은 당국 권고에 따라 자산 분리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고객을 대상을 지난 달 28일부터 4주 동안 펀드 입출금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고객의 환매 청구에 응할 경우 투자자 간 형평성을 해칠 염려가 있다고 판단해 환매 연기를 결졍했다"고 말했다.


브이아이자산운용도 지난 1일 약 1000억원 규모인 H2O 운용 펀드의 재간접상품에 대한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또 지난 3월 한 차례 환매가 연기된 미국 소상공인 대출채권과 관련한 1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상환도 불투명하게 됐다.


교보증권은 최근 '교보증권 로열클래스 글로벌M 전문사모투자신탁'의 만기를 추가로 연기한다고 투자자에게 통보했다. 이 신탁 상품은 지난 3월에 만기를 6개월 연장했다.


이 상품은 홍콩을 기반으로 하는 자산운용사 '탠덤'이 운용하는 미국 역외펀드 '탠덤 크레디트 퍼실리티 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재간접형 펀드다. 신한은행 등을 통해 약 105억원 규모가 판매됐다.


특히 환매 중단 이후 모펀드 운용사인 탠덤 측이 부실채권이 발생하고 5영업일 이내에 정상 채권으로 교체한다는 약정을 지키지 않아 펀드 부실이 더 누적됐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탠덤 측에 운용 조건 미충족 사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질의를 한 상태"라며 "운용상 위규 및 책임 원인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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