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원정서 0-10으로 패하며 9연패 수렁
경기 직전 염경엽 감독 병원행, 타선 침체 이어져
SK 와이번스가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의 예기치 못한 이탈 속에 또 다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SK는 6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서 0-10으로 패했다.
이로써 SK는 9연패 늪에 빠지며 시즌 69패(32승 1무) 째를 기록했다.
스코어에서 드러나듯 무기력한 패배였다. SK 타선은 이날 두산 선발 함덕주에게 시종일관 끌려가며 고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3년 만에 선발 등판에 나선 함덕주의 투구 수를 80구로 제한했지만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다.
함덕주는 이날 6회까지 단 62개의 공으로 SK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안타는 단 한 개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볼넷도 없었다.
반면 사령탑이 이탈한 SK 타선은 무기력했다. 특히 간판타자 최정이 등에 담 증세를 호소하며 선발에서 빠졌고, 유격수 김성현 역시 목에 담 증세로 인해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악재도 잇따랐다.
주축 타자들이 이탈한 SK는 3회까지 아무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4회 오태곤의 안타가 아니었다면 자칫 망신을 당할 뻔했다.
두산전 패배로 9연패 늪에 빠진 SK는 현재 총체적 난국이다.
이날 SK는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이 기력이 좋지 않아 병원으로 이동해 우려를 자아냈다.
염 감독은 지난 6월 25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홈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바 있는데 벌써 두 번째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그는 지난 1일 LG 트윈스전에서 68일 만에 현장에 복귀했지만 SK는 반등의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실제 염경엽 감독 복귀전까지 3연패를 기록 중이던 SK는 이후 6연패를 더해 9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지난 6월 쓰러졌을 당시 성적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 염경엽 감독은 복귀 후에도 연패가 길어지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SK는 한동안 또 다시 사령탑이 이탈하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잔여 시즌을 치르게 됐다.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화 덕에 가까스로 최하위에서는 탈출해있지만 최근 흐름은 가장 좋지 않다.
다가오는 키움, 한화와의 4연전을 통해 연패 탈출에 나서지 못한다면 현재의 순위마저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