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부상 결정에도 대체 선수들 고른 활약
롯데 제압하고 7연승 질주, 부상 선수들 잇따라 복귀 앞둬
8월 승률 1위 팀 LG 트윈스가 파죽의 7연승을 달성하며 선두 NC 다이노스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LG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7-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7연승을 기록하며 이날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패한 선두 NC를 1경기차까지 추격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는 캡틴 김현수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결장하면서 조짐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잘 나가는 LG는 더 이상 김현수 한 명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었다.
LG는 4번 타자 김현수의 공백을 대신한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신민재가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사직택으로 불리는 베테랑 타자 박용택이 4타수 3안타로 이름값을 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또한 김현수의 수비 포지션인 좌익수로 나선 홍창기는 5회말 2사 만루 상황서 전준우의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 안치홍을 정확한 송구로 홈에서 잡아내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운 모습을 보였다.
8회 1사 2, 3루에서는 대타로 나선 김호은이 2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나오는 선수마다 맹활약을 펼쳤다. 팀 내 타율, 타점 1위 김현수가 빠졌지만 공수에서 전혀 그의 공백이 드러나지 않았다.
투수 쪽에서는 선발 임찬규가 6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시즌 9승 달성에 성공했다. 프로 데뷔 후 사직구장서 통산 첫 승을 거둔 임찬규는 구창모가 규정 이닝 미달로 이탈한 사이 토종 선발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면서 올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16승1무8패(0.667)로 8월 승률 1위를 차지한 LG의 상승세는 9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9월 들어서도 무패(3승 1무) 행진을 기록 중인 LG는 이제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상위권 팀 가운데 가장 페이스가 좋은 팀은 단연 LG다. LG가 더 무서운 것은 아직 완전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LG는 7일 주전 중견수 이천웅이 복귀를 앞두고 있고, 채은성과 김민성 등 타선에서 아직도 돌아올 자원들이 많다. 투수진에는 좌완 에이스 차우잔이 돌아와 제 기량을 발휘해준다면 포스트시즌에서는 더욱 팀 전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운도 다소 따라주고 있는 모습이다. LG는 지난 4일 홈에서 NC와 연장 12회 혈투를 치른 뒤 부산으로 이동하는 강행군이 이어졌지만 5일 경기가 비로 순연되면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마무리 고우석은 연투로 5일 등판이 어려웠지만 연이틀 휴식을 취하면서 또 한 번 불 같은 강속구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
핵심 전력이 빠져도 빈자리가 드러나지 않는 LG가 우주의 기운까지 받아 1994년 이후 다시 한 번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