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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사퇴·홈코트 이전 악재 극복한 KB손해보험, 절반의 성공


입력 2025.03.31 18:03 수정 2025.03.31 18:0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플레이오프서 대한항공에 1승 2패로 밀려 챔프전 진출 실패

개막 직전 미겔 리베라 전 감독, 건강상 문제로 사퇴

의정부체육관 안전 문제로 폐쇄, 이후 ‘경민불패’ 신화 쓰며 정규리그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2024-25시즌 마친 KB손해보험. ⓒ 한국배구연맹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봄 배구 무대서 퇴장했다.


KB손해보험은 30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KB손해보험은 PO 전적 1승 2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KB손해보험의 봄은 짧았지만 잇따른 악재 속에서도 올 시즌 막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2022-23시즌 6위,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KB손해보험은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지만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한 미겔 리베라 전 감독이 개막 직전 건강상의 문제로 사퇴하면서 출발이 꼬였다.


여기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사령탑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 영입을 추진하려다 무산된 사실이 알려지며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갑작스런 감독 사퇴 속 개막 5연패로 출발한 KB손해보험은 올 시즌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렀지만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와 리그 정상급 공격수 나경복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홈으로 쓰던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되면서 떠돌이 생활을 하다 경민대체육관으로 임시 홈구장을 옮기는 우여곡절을 겪는 등 혼란스러운 시기가 다시 찾아왔다.


비예나를 위로하는 나경복. ⓒ 한국배구연맹

악재의 연속이었지만 경민대체육관으로 임시 홈구장을 옮긴 게 전화위복이 됐다. KB손해보험은 임시 홈구장으로 이전한 뒤 경민대체육관서 8연승을 질주하며 ‘경민불패’라는 신화를 써내려갔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득점 1위에 오른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의 활약 또한 눈부셨다.


결국 후반기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고,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PO 1차전을 승리하며 2021-2022시즌 이후 3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꿈을 키웠다.


하지만 이번 시즌 KB손해보험의 돌풍은 PO에서 멈췄다. 5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의 관록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KB손해보험의 올 시즌은 빛났다. 잇따른 악재에도 최하위 이미지를 벗고, 상위권 도약에 성공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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