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생활환경 변화로 화학제품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
롯데케미칼·금호석유·LG화학 등 한달전대비 평균 10%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제품 수요 급증으로 석유화학주가 주식시장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언택트(비대면) 생활환경 변화로 화학제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위생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화학제품 수요 증가세로 인해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전장대비 500원(0.27%) 하락한 18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금호석유는 전장대비 0.41% 내린 9만8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화학도 전장대비 2만5000원(3.26%) 하락한 7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들 종목들은 최근 주가 상승세가 지속됐다. 롯데케미칼은 한달전 8%가 올랐다. 금호석유는 같은 기간 18.6%가 상승했고, LG화학은 15.7%가 올랐다.
이들 종목들은 지난 상반기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 부진이 이어지다가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오히려 주가 반등에 올라서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마스크나 라텍스 장갑 등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위생이나 포장재 등의 원료로 쓰이는 화학제품 가격이 상승추세를 이어간 것도 주가 반등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천연고무는 저점을 기록한 지난 4월 초 대비 약 5개월간 톤당 375달러로 36%가 뛰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대표 석유화학 제품인 ABS는 코로나19 수혜를 입고 있는데 재택근무 등 가정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제품 수요강세가 ABS 시황을 역사적 고점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실적 모멘텀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동기대비 65% 상승한 6287억원으로 기존대비 22%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영업이익 추정치가 높아진 배경에는 석유화학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5060억원으로 기존대비 32% 상승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는 글로벌 위생장갑의 원료인 NB라텍스를 만든 1위 업체인데 코로나19에 따른 수혜가 지속된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이후 위생장갑의 수요 호조가 지속되면서 지난 7월 NB라텍스 수출 물량 및 단가는 전월대비 각각 26%, 5%가 증가세를 보였다. 8월 평균 ABS 가격은 톤당 1460달러로 지난 5월대비 25%가 상승했다. 또한 구조적인 원가 하락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라텍스 수요는 내년까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호석유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33% 증가한 1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등 사업부 전반에 걸쳐서 이익이 전분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도 실적부진이 지속됐지만 이번 코로나19의 수혜주로 등극하며 주가가 상승했다. 롯데케미칼의 지난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958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적자는 5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손실로 지난 1분기 8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2분기에도 실적회복이 크지 않아 상반기 누적 영업적자를 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에 대해 향후 사업경쟁력 제고로 석유화학 산업에 내재된 실적변동성이 완화되고 글로벌 최상위권 화학사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세록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올해 4분기에 해당 공장을 정상 가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대산공장 정상화 이후에는 수직계열화와 원료제품 지역 다변화에 기반한 원가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