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야마 쇼고와의 투타 맞대결서 2타수 무안타로 제압
첫 맞대결서는 풀카운트까지 이어지자 아쉬움의 탄성 내질러
‘KK’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아키야마 쇼고(신시내티)와의 한일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시즌 2승을 자축했다.
김광현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호투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0.83까지 떨어뜨린 김광현은 현지서 신인왕 후보로까지 언급될 정도로 순항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이날 신시내티전에서는 일본인 외야수 아키야마와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달 23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챙겼던 김광현은 당시에는 아키야마와 맞대결이 불발됐다.
지난 신시내티전에서 아키야마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가 김광현이 6이닝을 소화하고 내려간 뒤 대타로 나서 한일 맞대결이 무산됐다. 하지만 이날 맞대결에서는 아키야마가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김광현을 상대했다.
둘의 첫 맞대결은 3회말 성사됐다. 선두 타자로 아키야마를 마주한 김광현은 두 차례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고 갔다. 일본 최고의 교타자로 손꼽힌 아키야마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집요하게 공을 커트해낸 그는 김광현과의 승부를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김광현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 상황서 던진 회심의 투구가 낮게 깔려 들어가면서 볼 판정을 받자 ‘아~’하고 아쉬움의 탄성을 내뱉기도 했다. 그만큼 두 선수의 맞대결은 한일 선수 간에 자존심이 걸려있었다. 결국 9구 승부 끝에 김광현이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후 김광현은 5회말 1사 이후 또 한 번 아키야마를 상대했다. 초구 스트라이크와 2구 파울팁으로 이번에도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김광현은 3구 만에 아키야마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두 번 모두 웃었다.
맞대결은 여기까지였다. 5회까지 85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가 13-0으로 넉넉하게 앞선 6회말 마운드에서 교체됐다.
아키야마는 7회말 한 타석 더 기회를 얻었지만 2루수 땅볼을 기록하면서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후 그는 8회초 로렌젠으로 교체되면서 경기에서 빠졌다.
완승을 거둔 김광현은 17이닝 연속 비자책으로 메이저리그서 순항하고 있는 반면 아키야마는 타율 0.189 그치면서 한일을 대표하는 두 선수 간에 희비가 계속해서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