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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그롬?’ 류현진 속 태우는 답 없는 수비


입력 2020.08.29 11:27 수정 2020.08.29 11:2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볼티모어전 6이닝 8피안타 2실점 QS

실책과 다름 없는 수비로 비자책이 자책

호투에도 3승을 얻지 못한 류현진. ⓒ 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3)이 퀄리티 스타트 호투에도 불구하고 빈약한 득점지원과 부실한 수비, 그리고 불펜진 방화로 시즌 3승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사실 류현진 입장에서는 썩 만족스러운 경기가 아니었다. 매 이닝 안타를 내줄 정도로 손에 땀을 쥐는 상황이 계속됐고 이로 인해 투구수 관리에도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18일 볼티모어를 만나 6이닝 4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을 챙긴 바 있다. 그러자 11일 만에 만난 볼티모어는 류현진을 의식한 듯 그때와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역시나 유일한 실점이 있었던 6회였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6회 선두 알베르토에게 중전 안타 허용했다. 이후 앤서니 산탄데르를 범타 처리하며 한 숨을 돌린 류현진은 이글레시아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이때 수비의 아쉬움이 묻어났다.


토론토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은 포구 과정에서 살짝 미끄러졌고, 이 틈을 노치지 않은 볼티모어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실책과 다름없는 플레이였다.


이후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페드로 세베리노를 삼진 처리했고,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3루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치는 듯 했다. 3루수 트레비스 쇼의 어설픈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순식간에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류현진을 속 태운 부분은 바로 실책이 아닌 내야안타로 기록됐다는 점이다. 당초 기록원은 이 장면에 대해 실책으로 표기했으나, 경기 도중 내야안타로 정정했다. 그러나 리플레이 확인 결과 송구가 정확했다면 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결국 류현진의 비자책은 2자책으로 둔갑했다.


트레비스 쇼의 어설픈 송구로 류현진의 자책점이 늘어나고 말았다. ⓒ 뉴시스

반격에 나선 토론토는 곧바로 이어진 6회말,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2루타로 득점 찬스를 잡았고 투수 폭투가 나오면서 다시 3-2로 앞서나가 투구를 마친 류현진에게 승리 투수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토론토는 8회 바뀐 투수 조던 로마노가 동점 홈런을 내줬고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가고 말았다.


류현진은 부진했던 시즌 초반 2경기를 제외하면 이후 5경기서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거둔 승수는 고작 2승에 불과하다. 승리를 놓친 3경기 중 2경기는 불펜의 방화가 일어났고, 나머지 경기에서는 빈약한 득점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류현진과의 사이영상 경쟁에서 승리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절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디그롬은 등판 때마다 리그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나 전력이 약한 메츠에 몸담고 있어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 투수로 손꼽힌다. 최소 4승은 거뒀어야 할 류현진에게 디그롬의 잔상이 드리워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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