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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외식업계, 늘어난 매물에 매각작업 마저 더뎌지나


입력 2020.08.31 07:00 수정 2020.08.30 20:28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뚜레쥬르, 할리스커피 외 사모펀드 보유 브랜드 매각 후보 거론

임대료, 인건비 오르는데 코로나로 영업중단 등 매출 급감

‘코로나’ 최대 변수…인수자 줄고 시장 가치는 낮아져

서울 시내 한 커피전문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음료를 마시고 있다.ⓒ뉴시스

코로나19 재확산에 외식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올 초부터 계속된 코로나 사태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매장을 축소하거나 아예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외식 브랜드가 늘면서 매각작업도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CJ푸드빌이 주력 브랜드인 뚜레쥬르와 사모펀드가 소유하고 있는 할리스커피의 매각작업이 진행 중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외식 브랜드의 매각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가파르게 상승한 인건비와 임대료 그리고 간편식과 배달음식 시장의 급성장으로 부진을 겪는 외식업체들이 늘어난 탓이다.


대부분 다른 외식업체보다는 사모펀드에 인수됐다. 놀부, bhc, 할리스커피, 공차, 매드포갈릭, 아웃백, 버거킹, 투썸플레이스, 맘스터치, 미스터피자 등이 대표적이다.


사모펀드의 경우 장기간 외식업체를 운영하기보다 구조조정이나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시장가치를 높여 되파는 사례가 많다. 이 때문에 사모펀드가 보유한 외식업체들은 언제든 다시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로 부진이 심화되면서 외식 브랜드에 대한 가치가 낮아진 탓이다.


이랜드그룹의 외식사업을 맡고 있는 이랜드이츠의 경우에는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재무적투자자가 1년 만에 1000억원의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이랜드그룹은 계열사의 유상증자 참여와 자금 대여 등을 통해 상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양에프앤비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는 지난 4월 영업점 운영을 종료하고 외식사업에서 손을 뗐다. 한 때 매장이 20곳이 넘었지만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외식사업에 뛰어든 지 14년 만에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반면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갈수록 손실이 커지는 상황이라 하루 빨리 매각을 원하는 분위기다.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늘어나는데 살 사람이 없어지니 가격은 떨어지고 매각작업도 지지부진 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매각작업이 길어지면서 내부 조직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외식 브랜드 관계자는 “회사 매각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공개된 상황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구성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코로나 문제로 경기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매각에 실패할 경우 큰 폭의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방역조치도 이 같은 우려를 높이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정부는 28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경제적 충격을 고려해 3단계로 격상하는 대신 2단계 조치를 연장한 것이다. 대신 음식점, 카페 등의 방역조치를 기존 2단계 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미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로 빕스, 자연별곡 등 뷔페식당에 대한 영업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다른 음식점과 카페까지 제재 대상이 확대될 경우 외식업계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상황이 길어질 경우 제 값을 받기 어렵다는 우려가 크다”며 “매물은 쌓이는데 마땅한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 답답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현재 매물로 나온 외식 프랜차이즈나 커피전문점은 일반 음식점에 비해 인건비나 임대료 부담이 큰 편”이라며 “그대로 안고 가기엔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매각하자니 제 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난감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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