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2년 만에 개최, 시 차원의 적극적 의지
미디어 노출 통한 브랜드 홍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한국배구연맹(KOVO) 프로배구대회(이하 코보컵)가 지난 22일 남자부를 시작으로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코보컵은 정규시즌을 앞두고 각 구단들이 전력을 가다듬기 위한 프리시즌 시범경기 성격으로 주로 늦여름에 열린다.
지난 2006년 경남 양산시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열리고 있는 코보컵 대회는 비연고지 활성화와 배구 인지도를 상승시키는 데 주 목적이 있다. 양산 대회 이후 부산, 수원 등 대도시와 프로팀 연고 지역서 열렸던 이 대회는 2018년 보령과 제천 등 중소도시에서도 개최를 알리며 배구 인지도 상승에 주력했다.
평소 프로스포츠 관람 등 문화생활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도시에서의 개최는 지역민들에게 또 하나의 여가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체 인구 13만의 소도시 제천의 경우 지난 2018년에 이어 2년 만에 대회를 개최한다. 제천시가 2년 만에 대회 유치에 나선 것은 시 차원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었다.
제천시청 관계자는 “2년 전 대회를 했을 당시 시민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물론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그 때는 관중석도 만석이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들의 볼거리 제공 등 충분히 인정 받은 대회였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유치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제천의 경우 프로배구단이 연고지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배구 열기만큼은 뜨거운 도시로 알려져 있다.
비연고지로는 보기 드물게 초중고 학교에 배구부가 운영되고 있고, 종별배구대회 등 다양한 대회 유치 경험도 있어 시민들의 배구에 대한 관심도도 높은 편이다.
1990년대 한국 배구의 간판스타였던 마낙길이 제천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현재 코보컵에 출전 중인 센터 박상하(삼성화재)와 라이트 임동혁(대한항공)도 제천 출신이다.
만약 이번 코보컵 대회가 정상적(유관중)으로 치러졌다면 제천 출신 선수들의 활약상이 더욱 집중 조명되면서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체육관으로 옮겨져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비록 프로팀 비연고 지역이긴 하나 출신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제천의 또 다른 장점이다.
무관중으로 대회가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중소도시들은 미디어노출을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자연치유도시’를 표방하는 제천 역시 방송 등 미디어를 통해 도시를 적극 알리고 있다.
제천시청 관계자는 “큰 대회를 유치함으로써 제천시의 브랜드 홍보도 많이 되고 있다. 특히 TV 등에 생중계 되면서 ‘자연치유도시’ 제천이 자연스럽게 노출,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개최 의사가 있다는 제천시 관계자의 말은 대회 유치를 고민하는 다른 중소도시들도 참고할만하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만 아니라면 프로스포츠 대회 개최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대회는 상당히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이번 대회 유치는 제천시 차원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었다. 비연고지 활성화와 배구 인지도 상승을 위해 컵대회의 경우 비연고지이면서도 적극적인 도시를 개최지로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에는 김연경 선수도 돌아오는 등 남녀배구가 관심을 받는 시즌이기 때문에 미디어 노출 효과가 더욱 극대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