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천연벌꿀에 설탕사양 벌꿀 1%만 섞여도 판별 가능”


입력 2020.08.26 17:26 수정 2020.08.26 17:26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농진청, 유전자 분석으로 사탕무 사양 벌꿀 판별법 개발

세계 최초, 유전자 특이성분 분석…국산벌꿀 품질관리 활용 기대

농촌진흥청이 경기대 연구팀과 함께 유전자 분석으로 사탕무 사양의 벌꿀 판별법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우리나라 벌꿀은 천연 벌꿀과 사양 벌꿀로 분류되는데, 천연 벌꿀은 광합성 과정 중 탄소 화합물이 탄소 3개인 C3 식물로 분류되는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와 같은 식물에서 채취한 꿀이며, 사양 벌꿀은 C4 식물인 사탕수수(Saccharum officinarum)로 만든 설탕을 먹여 생산한 꿀이다.


C4 식물은 식물체 내에서 이산화탄소가 고정되면 탄소가 4개인 OAA(옥살아세트산)을 생성하는 식물로 옥수수·사탕수수·수수 등이 있다.


이번에 개발된 ‘사탕무 사양벌꿀 판별법’은 이중 중합효소 연쇄반응법(nested PCR)을 통해 사탕무 고유 유전자를 분석, 사탕무 설탕을 먹여 생산한 사양 벌꿀을 구별해내는 기술이다.


세계 최초로 벌꿀 내 사탕무 유전자와 특이성분을 분석, 천연 벌꿀과 사탕무 사양 벌꿀을 확실히 구별해낼 수 있게 됐다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판별법을 적용하면 천연 벌꿀에 사탕무 사양 벌꿀이 1% 정도 섞여 있어도 1시간 이내에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탕무 사양벌꿀 판별법 흐름도 ⓒ농진청

그동안은 천연 벌꿀과 사양 벌꿀은 탄소동위원소비(13C/12C) 분석으로 판별했으나 이는 꿀벌에게 사탕수수 설탕을 먹여 생산한 사양 벌꿀에만 적용할 수 있었다. 아까시나무처럼 C3 식물로 분류된 사탕무(Beta vulgaris)에서 유래한 설탕을 먹여 만든 사양 벌꿀은 구별할 수 없었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천연 벌꿀과 사탕무 사양 벌꿀을 판별할 수 있는 특이성분 트랜스-2-데센다이산을 세계 최초로 분리, 동정했다고도 전했다.


천연 벌꿀에는 트랜스-2-데센다이산이 평균 100g당 14.3mg이 들어 있으나 사탕무 사양 벌꿀에는 8배 많은 127.0mg이 들어 있어 천연 벌꿀과 사탕무 사양 벌꿀을 판별하는 지표 성분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사양 벌꿀 판별에 정확을 기할 수 있게 돼, 국산 벌꿀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것은 물론 부처 협의를 통해 수입 벌꿀의 안전성 확보에도 기술적 일조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과학회지 49권 4호 등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돼 학술적으로 인정받았으며, 특허등록이 완료돼 실용화할 계획이다.


이만영 농진청 잠사양봉소재과 과장은 “이번 연구성과를 통해 국내에 유통되는 벌꿀의 품질관리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며 “양봉 산물 수출의 기술적 기반도 연구, 제도적으로 확립됨으로써 양봉산업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소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