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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악몽에도 잘 넘겼다”...식품업계, 2분기 호실적 잇따라


입력 2020.08.12 14:54 수정 2020.08.12 14:54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내식 수요 급증…‘K푸드’ 인기 등 주효

CJ제일제당‧오리온‧동원산업…“2분기 긍정적 성적표 받아”

라면업계 2분기도 호실적 기대…전년비 수출액도 37.4% 증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가정간편식이 진열돼 있다.ⓒ임유정 기자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200일의 긴 코로나 악몽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 2분기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집밥 수요가 늘었고, 해외에서 ‘K푸드’가 인기가 높아지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유학생과 해외 거주자들이 대부분 귀국하고, 내국인은 해외에 나가지 못하면서 국내에서 먹고 마시는 인구가 늘어난 점도 식품업계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 늘어난 5조9209억원, 영업이익은 119.5% 성장한 3849억원을 기록했다. 식품사업 부문은 매출은 2조1910억원으로 12.1% 성장했다.


해외 매출이 26% 성장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국내에서는 가정간편식(HMR) 판매가 늘며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감소에 따른 매출 축소를 상쇄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인구가 코로나 19로 사상 최대로 늘어난 것도 식품 판매 규모가 급증한 이유중 하나”라고 말했다.


오리온 글로벌 제품 ⓒ오리온

오리온 역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 2분기 매출액 5151억원, 영업이익 86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7.3%, 71% 늘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쌀과자 '안'의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에서도 초코파이와 비스킷 제품이 잘 팔리면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5%, 105.4% 늘었다.


한국 법인에서는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4%, 19.6% 성장했다. 코로나19 이후로 ‘집콕족’이 늘면서 스낵·비스킷 제품이 잘 팔렸다. 신규 사업인 오리온 제주용암수도 오프라인 채널 입점 한 달 만에 150만병을 판매하며 좋은 성적을 냈다.


오리온은 제품 생산, 채널 내 재고관리 등 데이터 경영을 통해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집콕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스낵과 비스킷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고 온라인 채널 매출도 성장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펼쳐온 효율과 수익 중심 경영이 성과로 이어졌다”며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동원참치 ⓒ동원F&B

동원F&B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2분기 동원F&B의 일반식품 부문은 지난해보다 58% 증가한 10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비축이 용이하고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장·냉동식품, '동원참치'를 포함한 통조림류, 가정간편식(HMR) 등 매출이 증가했다. 이는 동원홈푸드를 비롯한 동원F&B 주요 자회사의 실적 부진을 상쇄할 만큼 컸다.


특히 온라인몰 매출이 좋았다. 자사몰 '동원몰'이 2분기 가파르게 성장하며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동원F&B에 따르면 동원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0% 매출이 올랐다. 작년 연말기준 70만명에 머물렀던 회원수도 현재 100만명을 넘어섰다.


농심 라면 ⓒ농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라면업계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재택근무와 개학 연기 등으로 ‘집콕’이 늘어 가정 내 라면 소비가 늘었고, 물류 차질을 우려해 해외 거래처의 선주문도 급증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라면 수출액은 3억210만 달러(한화 약 362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4% 증가했다.


특히 농심의 경우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효과와 최근 가수 비의 ‘깡’ 열풍까지 더해지면서 2분기 전망이 매우 밝은 상황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농심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14.5% 늘어난 6505억원, 영업이익은 415.6% 급증한 423억원으로 예상했다.


2분기에는 상대적으로 해외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 추정치가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6400만 달러로 집계되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뚜기도 2분기 실적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해 동기 대비 7%가량 늘어난 6000억원,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440억원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진진짜라·진비빔면·오통통면 등 라면 신제품 특수와 컵밥과 국탕찌개를 비롯한 간편식 수요 확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국내 라면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삼양식품도 2분기 기대감이 높다. 삼양식품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562억원, 25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6.8%, 23.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불닭볶음면’ 브랜드 인기로 중국·동남아·일본 등으로 현지 영업망과 매출처를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불닭볶음면’ 등 불닭시리즈가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고 동남아, 일본 등으로 현지 영업망과 매출처를 확대하고 있어 올해도 수출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1분기 라면 수출 부문이 46.1%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의 분기 실적을 거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분기 라면업계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좋은 실적을 거둘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해외 시장의 경우에도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내식이 늘면서 라면 소비가 늘었는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있어 하반기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우려되는 점은 코로나가 장기화되면 판촉행사등의 일정이 지연이 되는 등 조금 더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할만한 포인트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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