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국내 복귀, 미디어 대상으로 공개 훈련
다가올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와 각오 전해
공식 훈련에 모습을 드러낸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팀의 통합우승을 목표로 내걸며 화끈한 시즌을 예고했다.
김연경은 29일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진행된 훈련 미디어데이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친정팀 흥국생명과 연봉 3억5000만원에 1년 계약을 체결하며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팀에 합류한 지 3주가 된 김연경은 박미희 감독의 배려 속에 1~2주 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볼 연습에 참여했다. 김연경은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주셨다.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내달 충북 제천서 열리는 코보컵 출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신중한 반응이다.
그는 “몸 상태는 50%다. 뛸지 안 뛸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몸 상태에 따라 감독님과 상의 후에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미희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훈련에 나선 김연경은 진지한 자세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새로 팀에 합류한 세터 이다영 토스를 받아 강력한 스파이크를 때리다가도 박수치며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리더로서의 모습도 보여줬다.
하지만 훈련 도중 잠시 쉬는 시간에는 음료를 섭취하며 팀 동료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미니게임에서는 연신 강력한 스파이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미니게임서 이다영과 함께 팀을 이룬 김연경 팀이 상대 팀 동료했다. 게임 도중에는 고함을 지르며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는 역할도 했다.
‘식빵언니’라는 별명답게 인터뷰에서는 내내 화려한 입담을 과시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첫 월급에 대해서는 “‘0’ 하나만 붙었으면 좋았을 텐데 생각했다”며 “(나보다 더 받는) 이재영에게 맛있는 거 사달라고 말해둔 상태다. 얻어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담을 과시했다.
지난달 입단 기자회견에서 사고 싶은 품목으로 언급한 가방에 대해서는 “충분히 있다. 장난으로 이야기한 것이 퍼졌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 중 하나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시에 받은 상금을 어디에 쓸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곧바로 이재영에게 “얼마야”라고 물어보며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김연경은 “큰돈은 아니라서.. 우리 선수들이 앞에서 자주 사먹는 커피를 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데이를 통해 화끈하고 유쾌한 시즌을 예고한 김연경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