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서 부진 면치 못하고 있는 전통의 명가
나란히 8강 올라..ACL 진출 위해 우승 절실
올 시즌 K리그1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FA컵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두 팀은 29일 오후에 열리는 2020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 출격한다. 서울은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수원은 성남 원정에 나선다.
과거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성적과 인기를 동시에 다잡았던 서울과 수원은 올 시즌 리그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은 3승1무9패(승점 10)로 리그 11위까지 떨어져 강등 위기에 놓여있고, 수원도 3승4무6패(승점13)로 불안한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울산(승점32)과는 이미 큰 차이가 벌어져 우승서 일찌감치 멀어졌고, 차기 시즌 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3~4위권과도 제법 격차가 있다.
최근 들어 워낙에 성적이 부진하다보니 과거 흥행보증수표였던 두 팀의 ‘슈퍼매치’는 팬들 사이에서 ‘슬퍼매치’로 불리는 등 예전보다는 가치가 많이 하락했다.
이제 두 팀이 그나마 타이틀 도전에 나서볼 수 있는 것은 FA컵이 유일하다. 올 시즌 FA컵 8강전은 이례적으로 K리그1 팀들로만 구성돼 쉽지 않은 경쟁을 예고하고 있지만 그나마 절대 2강으로 불리는 울산과 전북을 피하면서 4강전에만 들어가면 상황에 따라 우승 도전이 가능하다.
7월 들어 리그서 3연패를 기록 중인 서울은 FA컵을 통해 부진을 만회하려는 기세다. 16강전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며 극적으로 기사회생한 서울은 2015년 우승 이후 5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 포항과의 8강전은 ‘리벤지 매치’의 성격도 띠고 있다. 서울은 지난 18일 홈에서 열린 리그 12라운드서 포항에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전에 3골을 내리 실점하며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지난 26일 전북 원정서 0-3 패한 서울은 FA컵을 통해 처진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디펜딩챔피언이자 최다 우승(5회)으로 FA컵과 인연이 깊은 수원 역시 성남을 상대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최근 성적 부진으로 이임생 감독이 사퇴한 수원은 지난 25일 광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한숨을 돌렸다. FA컵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승리의 기운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