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지만 홈런에 엄지
끝내기 역전 3루타 주인공 케빈 키어마이어(30)도 최지만(29)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최지만은 27일(한국시각) 미국 탬파베이 트로피카나 필드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1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좌완 투수 앤소니 케이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시속 145km)을 통타,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타구속도는 무려 시속 177km에 달했고, 비거리도 131m를 찍은 질 높은 홈런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타석에서 만든 홈런이라는 점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빅리그에서 5년 동안 통산 860타석을 오른손 타자로만 나섰던 최지만의 홈런이라 모두가 깜짝 놀랐다.
비단 케빈 캐시감독 뿐만 아니라 연장 10회말 승부치기에서 2타점 끝내기 역전 3루타를 터뜨린 키어마이어도 최지만을 극찬했다.
개막 후 11타수 무안타로 침체에 빠졌던 키어마이어는 슬럼프 탈출을 알리는 끝내기 적시타로 흥분한 상황에서도 최지만을 잊지 않았다. 탬파베이 타임즈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키어마미어는 최지만 홈런을 놓고 “정말 대단한 타자다. 재능이 많다”고 칭찬했다.
탬파베이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인 키어마이어는 지난 시즌 포함 골드글러브를 세 차례 수상한 스타다. 그런 스타도 최지만의 팬이었다.
키어마미어는 지난 2018년에도 탬파베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지만은 정말 재미있는 선수다. 영어로도 농담이 가능할 만큼 이젠 유머감각도 뛰어나다. 그의 댄스도 너무 재미있다. 그와 같은 팀에서 뛰게 돼 너무 즐겁다”며 최지만에 호감을 나타냈다.
이제는 실력으로도 존재가치를 입증한 최지만이 '우타석 홈런'을 발판으로 플래툰 시스템까지 허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