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변수 지운 LG, 준비된 임찬규 카드 대성공

선발 차우찬, 어깨 통증으로 한 타자만 상대하고 교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임찬규, 5.2이닝 무실점 호투

임찬규. ⓒ 뉴시스

LG 트윈스가 임찬규의 호투에 힘입어 천적 두산 베어스에 대승을 거뒀다.

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서 8-1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잠실 라이벌 두산에 올 시즌 상대전적 2승 7패로 철저하게 눌렸던 LG는 모처럼 완벽한 승리를 거두면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초반부터 조짐이 좋지는 않았다. LG는 이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이 어깨 통증으로 한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 전 몸을 푸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낀 차우찬은 1회말 두산의 선두 타자 박건우만 상대한 뒤 임찬규로 교체됐다.

이번 주에만 비로 2차례 우천 취소 경기가 나오면서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다소 여유가 있었던 LG는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 선발 임찬규를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차우찬의 부상이라는 뜻밖에 변수로 임찬규가 사실상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어깨 통증으로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간 차우찬. ⓒ 뉴시스

급히 몸을 푼 뒤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경기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한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투구 수도 늘어나는 등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동료들의 수비 도움을 받으면서 안정감을 찾은 임찬규는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이닝이 거듭될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결국 임찬규는 5.2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째를 챙겼다. 이로써 임찬규는 동료 선배 차우찬을 제치고 팀 내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4.06서 3.73으로 낮췄다.

올 시즌 5선발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임찬규는 정찬헌과 함께 LG의 선발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특히 LG가 약했던 두산을 상대로도 호투를 펼치면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