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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없는 김규봉 감독 “최숙현 아버지 탓”


입력 2020.07.22 14:22 수정 2020.07.22 14:2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지난 6일 스포츠공정위원회서 최 선수 아버지에게 책임 돌리는 발언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 뉴시스

고(故) 최숙현(23)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이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최 선수가 부모와의 불화 때문에 힘들어했다”며 혐의를 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CBS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공정위 회의록에는 경주시청팀 김 감독, 장윤정 선수, 김도환 선수가 본인들에게 제기된 최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 의혹 대부분을 부인한 내용이 담겼다.


지난 6일 공정위 현장에서도 알려진대로 김 감독은 폭언과 폭행 등 혐의 전반을 부인했다.


김 감독은 폭언에 대해 “말하는 톤이 강해 충분히 그렇게 느꼈을 수는 있다”면서도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입장 차이가 있다. ‘야, 정신 못 차리고 왜’ 같은 발언도 폭언인가”라고 반문했다.


폭행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한 달에 10일 동안 폭행을 했다는 것은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선수들이 ‘가슴을 맞았다’ ‘노래방에서 맞아 코피가 났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최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을 부모와의 불화 탓으로 돌렸다. 김 감독은 “부모님이 (최 선수에게) 강압적으로 운동을 시켰으며, 운동을 하기 싫어하면 언어적으로 학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최 선수의 부모님이 저에게 섭섭함, 시기와 질투가 있었다”면서 “지난 2017년 최 선수의 숙소 이탈 사태도 최 선수 아버지의 폭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장윤정 선수 역시 “최 선수가 중학교 시절 선생님에게 많이 맞았으나, 아버지가 오히려 그 선생님과 술을 먹었다”며 중학교 시절부터 부모님과 불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선수의 부친인 최영희 씨는 “부모와 불화가 있을 이유도 없고, 그 사람의 말만 믿고 숙현이를 설득해 보내 준 게 후회스럽다”며 “(김 감독 등의 발언은) 물타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최 선수는 지난 4월 경주시청 소속 선수 및 관계자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비롯해 식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 등에 피해를 호소했다. 이후 지난달 26일 지인들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최 선수는 가해 혐의자로 김규봉 감독, 장윤정 선수, 김도환 선수, ‘팀닥터’로 불리던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를 지목했다. 지난 13일 안 씨를 시작으로 지난 21일 김 감독이 구속됐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도종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당초 증인 중에는 '팀닥터' 안주현 운동처방사와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장윤정 주장, 김도환 선수 등이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청문회장에는 김도환 선수만 자리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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