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차강판 등 WTP 제품 판매 감소 탓
가동률 정상화 및 제품 판매량 늘려 하반기부터 반등 전망
포스코가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3분기부터는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되고, 월드프리미엄제품(WTP) 등 고부가가치 강판 판매도 증가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는 21일 콘퍼런스콜로 진행된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연결 기준 매출 13조7216억원, 영업이익 1677억원, 순이익 104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4.3%, 84.6% 급감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085억원으로 2000년 실적 공시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이번 실적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의 락다운(봉쇄) 및 경제활동 중단으로 판매가 크게 줄어들면서 2분기 제품 판매량은 776만2000t을 기록, 전년 동기 보다 11.3% 떨어졌다.
이중 월드프리미엄제품인 WTP 판매량은 171만1000t으로, 판매 비중(23.8%)은 전년 동기 보다 5.8%p 하락했다.
자동차 등 수요산업 부진으로 철강 판매량이 줄고, 철강 판매가격은 하락하며 철강 부문 수익성은 악화됐으나 계열사 실적이 다소 선방하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가까스로 흑자를 나타냈다.
글로벌 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판매 호조, 포스코건설의 건축 및 플랜트 사업 이익 개선과 함께 포스코에너지의 터미널 사업 확장 등 핵심산업에 대한 수익성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가동률을 확대하고 수익성이 높은 제품 판매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내수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900만t 수준에서 하반기 1000만t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반기 판매가 줄었던 자동차 강판용 기가 스틸 및 태양광 구조물용 포스맥(PosMAC)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차강판 판매량은 올 상반기 310만t에서 하반기엔 70만t 늘린 380만t으로 확대한다. WTP 제품 역시 상반기 보다 230만t 많은 630만t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2분기엔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고정비는 늘어나고 수익성은 하락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3분기엔 WTP 제품 판매 증가와 함께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가동해 세일즈 믹스를 개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중국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시행하는 등 글로벌 철강 시황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수출 가격을 t당 20~30% 인상, 가격 정상화에도 나서고 있다.
제품 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철광석 가격의 경우, 현재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차츰 t당 85~90달러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시장 환경 개선 효과와 함께 전사 차원의 원가 경쟁력 제고 활동으로 3분기 이후에는 상당한 반등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 783억원을 절감한 데 이어 2분기에도 969억원의 절감 효과를 거뒀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전체 매출과 투자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두 번째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을 57조5363억원에서 55조4000억원으로, 투자비는 5조2246억원에서 4조7211억원으로 각각 낮췄다. 필수 투자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조정해 유동성 관리를 긴밀히 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