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회사 110곳 대상 클라우드 이용 현황 조사결과 발표
금융권 내 클라우드컴퓨팅 이용률이 38%에 이르는 등 최근 1년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이 은행 22곳·증권 21곳 등 주요 금융회사 110곳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110곳 가운데 38.2%인 42개사가 145개 업무에 대해 클라우드를 이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클라우드컴퓨팅'이란 전산설비를 직접 구축하는 대신, 전문업체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IT 자원을 필요한 만큼 탄력적으로 제공받아 사용하는 컴퓨팅 환경을 말한다.
업권 별 도입 비중 별로는 보험업계가 조사대상 20곳 중 10곳(50%)이 이용하며 가장 높았던 반면 저축은행 등 중소서민금융 도입률은 26%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용분야로는 메일, 회계, 인사 등 내부 업무(60개)에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마케팅, 이벤트 등 고객서비스(40개) 활용도가 높았다. 또한 신속하고 탄력적인 컴퓨팅이 요구되는 프로그램 개발과 검증, 고성능 컴퓨터 자원이 필요한 계리와 빅데이터 분석 등에도 적극 이용됐다. 그러나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6.9%), 계정계 등 핵심업무(0.7%) 이용은 저조한 비중을 보였다.
서비스 대상 범위는 서버·저장장치 등 인프라를 제공받는 IaaS 59.3%, 완성된 응용프로그램(소프트웨어)을 인터넷 기반으로 사용하는 SaaS 29.0%, DB 등 플랫폼(인프라 포함)을 제공받는 PaaS 3.4%로 국내 전체 클라우드의 이용 형태와 비슷한 구조를 나타냈다. 공유 범위별 이용은 대부분 특정회사 전용(Private, 44.8%)이거나 불특정 다수가 공유하는 형태(Public, 44.1%)로, 이 둘을 결합한 형태거나 특정 그룹끼리만 공유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금융권의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계 글로벌 기업들이 상당 부분을 점유(66.9%)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의 기술이 최근 빠르게 성장했으나, 아직까지 금융권의 이용이 저조(14.5%)하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향후 규제 완화와 기술 발전 등으로 금융권 내 전자금융 및 데이터 분석 등 주요업무에 대한 클라우드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는 등 근무환경이 변화됨에 따라 원격회의 및 협업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파악된 클라우드 관련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를 거쳐 검사방안 등 마련시 참고할 예정"이라며 "또 클라우드 이용 관련 보고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보고 절차 및 유의사항, 모범 사례 등을 금융회사에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