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모처럼 선발’ 이강인, 미워도 발렌시아CF?


입력 2020.07.17 09:28 수정 2020.07.17 09:3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홈 에스파뇰전 통해 시즌 세 번째 프리메라리가 선발 출전

팀 대대적 개편 예고에도 이강인 지켜야 할 전력으로 분류

이강인 ⓒ 뉴시스

이강인(19·발렌시아CF)이 모처럼 선발 출전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발렌시아는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서 펼쳐진 ‘2019-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 에스파뇰전에 선발 출전해 62분 그라운드를 누비며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은 전반 37분 결승골에도 기여했다. 가메이로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페란 토레스에게 볼을 보내준 이강인이다. 경기 후 축구통계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6.6점을 매겼다.


이날 승리로 발렌시아는 승점53(14승11무12패)으로 프리메라리가 순위 8위에 랭크,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의 희망을 살렸다.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발렌시아는 오는 20일 세비야와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이강인은 에스파뇰전을 통해 약 9개월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강인은 지난해 10월 세비야전 이후 리그에서 교체로만 활약했다. 지난 7일 레알 바야돌리드전에서는 환상적인 결승골도 터뜨렸지만, 다음 경기였던 레가네스전에서는 교체로 20분 가까이 뛴 것이 고작이었다.


17일 에스파뇰전 이전까지 이강인은 올 시즌 발렌시아에서 프리메라리가 15경기, 코파 델 레이 2경기, UEFA 챔피언스 리그 5경기 등 22경기에 출전했다. 선발 출전 횟수는 5경기에 불과했고, 출전시간도 614분에 그쳤다.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에 벤치에 앉아있는 것에 불만을 토로한 이강인은 최근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과 2022년 6월말까지 재계약, 바이아웃으로 무려 8000만 유로(약 1080억 원)를 책정한 상태다. 프랑스 명문클럽 마르세유 등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놓아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계약 연장 후 임대 계약 정도만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팀의 유스 출신으로 애지중지 키워온 선수이자 팀 역사상 최연소 데뷔전, 최연소 외국인 득점 등을 기록한 이강인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묶어두려 한다. 2019 FIFA U-20 월드컵 ‘골든볼’ 수상자인 이강인의 스타성도 인정한다.


그러나 당장의 활용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도 팀 사정상 맞지 않는 포지션에 서다 보니 빛도 나지 않는다. 이강인에게 적합한 포지션은 2선 중앙 공격수인데 그 자리에는 ‘에이스’ 로드리고 모레노가 버티고 있다. 이강인이나 발렌시아나 모두 답답한 상황이다.


이강인 ⓒ 뉴시스

더 뻗어나가기 어려운 구도에서 최근 발렌시아 안팎에서는 대대적 개편설이 나돌고 있다.


16일 스페인 ‘풋볼 에스파냐’ 보도에 따르면,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해온 모레노와 가메이로는 발렌시아의 다음 시즌 구상에서 제외됐다. 이강인과 함께 유스 출신인 토레스도 맨시티 이적에 합의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10명 이상의 선수들을 바꾸며 대대적인 재편을 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대대적 개편 속에도 이강인은 여전히 발렌시아가 지켜야 할 선수로 분류된 상태다.


재계약을 거부한 이강인이 이적을 원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발렌시아는 놓아줄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인다. 싱가포르 출신의 ‘부호’ 피터 램 구단주 의도대로 이강인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의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 희망고문 같지만 달라진 환경이라는 전제 하에 발렌시아에서 다시 한 번 생존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선수로 성장할 자질과 기량을 갖춘 이강인이 U-20 월드컵 이후 발렌시아에서 반복되는 출전시간 문제로 시간을 낭비하고 축구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는 자체는 대한민국 축구로서도 손실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