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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동북아 금융허브' 되는 길 험난…현실 부합한 전략 재정립"


입력 2020.07.16 15:15 수정 2020.07.16 15:17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16일 제43차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서 "경쟁 치열·경쟁력 부족" 인정

"불투명한 금융규제 지적은 겸허히 수용…자산운용 강점 적극 살릴 것"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6일 금융중심지 추진전략과 관련해 "글로벌 금융환경을 둘러싼 위기가 기회가 공존하는 지금 국내 금융산업 강점을 토대로 금융허브 전략을 재정립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6일 국내 금융중심지 추진전략과 관련해 "글로벌 금융환경을 둘러싼 위기가 기회가 공존하는 지금 국내 금융산업 강점을 토대로 금융허브 전략을 재정립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제43차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에서 "지난 20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동북아 금융허브가 되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2003년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전략'을 수립한 이래 20년 가까이 금융중심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내 금융중심지에 대한 평가는 아직 높지 않은 수준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국제금융지수(GFCI)는 지난 3월 기준 서울이 33위, 부산이 51위에 그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등 연기금을 필두로 해 자산운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투자의 지속적 증가는 자산운용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또한 "최근 세계적으로 브랜드K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나라의 긍정적인 국가이미지가 확산하고 있다"며 "급성장을 거듭하는 신남방‧신북방의 인프라 개발금융 수요는 새로운 금융산업 확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약점으로 지적됐던 영어구사력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향상됐고 보건·의료와 교육·문화 등 정주 요건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했다.


다만 아시아 금융허브 지위를 둘러싼 홍콩,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 각국의 경쟁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는 점, 타 국가 대비 경쟁력 부족 등 한계점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외국계 금융회사와 전문가들은 홍콩, 싱가포르에 비해 높은 법인세 및 소득세, 경직적 노동시장, 불투명한 금융규제 등이 여전히 걸림돌임을 지적하고 있다"며 "불투명한 금융규제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시경제 운용 측면에서 금융허브만을 위한 세제와 고용제도 등의 개편은 한계가 있는데, 이는 도시국가가 아닌 일본도 가지고 있는 비슷한 고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지난 5월 발표한 '제5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에 따른 세부 추진사항이 논의됐다. 은 위원장은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위촉된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과 이장우 부산대학교 금융대학원 교수,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 등 3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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