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KIA전서 동점타 및 결승 3점 홈런 헌납
돌직구 스피드 떨어졌고 타자들도 노리고 들어와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뼈아픈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2-1 앞선 8회초 구원 등판, 1.1이닝 4피안타(1홈런) 3실점 부진 끝에 2-5 역전패를 허용했다.
8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최지광에 이어 등판한 오승환은 박찬호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으며 지난 4일 LG전(1이닝 2실점)에 이어 7월에만 두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9회초에도 1사 이후 김규성-이창진에 연속안타를 맞은 뒤 터커를 1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최형우에게 우중월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13경기 만에 패전투수가 된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5.68(1승 1패 5세이브 2홀드)로 치솟았다.
전장에서 승패는 병가지상사라는 말도 있지만, 7월 들어 급격히 떨어진 오승환의 위력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징계를 마치고 KBO리그에 복귀한 6월(평균자책점 2.25)과는 사뭇 다르다.
오승환의 7월 평균자책점은 무려 11.57(4.1이닝 6실점)에 달한다. 4사구도 4개를 허용하면서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2.50을 넘어섰다. 2할이 채 되지 않았던 피안타율도 4할(0.409)을 넘어섰다. 지난 11일 KT전에서는 직구 스피드가 140km 초반대에 그쳤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지난 시즌(수술 전)과 비교해 패스트볼의 평균 스피드는 약 2km 가까이 줄었다. 떨어진 구속의 돌직구가 가운데로 형성되다보니 타자들 노림수에 걸린다. 오승환을 상대로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린 최형우도 오승환의 직구(시속 146km)를 노리고 공략했다.
변화의 필요성을 알고 있는 오승환은 변화구 구사 비율도 높여봤지만 제구가 썩 좋지 않아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이기는 야구’를 말한 오승환은 삼성의 5강 싸움을 가능하게 한 든든한 버팀목이다. 몇 년 동안 박복했던 외국인투수의 잔혹사를 끊고 있는 뷰캐넌,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는 원태인-최채흥 등이 버틴 선발 마운드가 지난해 보다 훨씬 두꺼워진 가운데 ‘끝판왕’ 오승환이 흔들리는 상황이라 못내 안타깝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쓸데없는 걱정 중 하나로 꼽히는 오승환의 성적이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