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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아스날] 진정한 X맨? 루이스가 망친 재개 첫 빅매치


입력 2020.06.18 07:37 수정 2020.06.18 07:4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맨시티 원정서 선제골 빌미 제공한 치명적 실책

후반에는 퇴장으로 PK 헌납..팬들 질타 거세져

아스날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 ⓒ 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재개 첫 빅매치는 다비드 루이스(33·아스날)가 지배했다.


지난 3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됐던 EPL이 18일(한국시각) 재개했다. 축구에 목말랐던 팬들은 리그 재개일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재개 첫 빅매치로 맨체스터 시티-아스날전을 기대했던 팬들은 TV와 랜선을 통해 축구를 반겼다.


기대했던 명경기는 아니었다. 맨시티의 일방적인 승리(3-0)로 끝났다. 이날 오전 4시15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킥오프 한 맨시티-아스날전 승부는 루이스의 실책과 퇴장으로 너무 쉽게 갈렸다.


킥오프 5분 만에 발목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샤카에 이어 전반 22분에는 파블로 마리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마리를 대신해 루이스가 들어온 이후 경기 흐름은 맨시티 쪽으러 더 기울었다.


결국, 일이 터졌다. 골키퍼 레노의 선방으로 버티던 아스날은 루이스의 치명적 실책으로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루이스는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케빈 데 브라위너의 얼리 크로스를 트래핑 하다 볼을 흘렸고, 골키퍼와 1:1 찬스를 잡은 스털링이 골네트를 흔들었다. 스털링의 감각적인 슈팅도 뛰어났지만, 루이스의 안일한 플레이가 낳은 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탈하게 선제골을 내준 아스날은 후반에도 루이스에 당했다. 루이스는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6분, 빠르게 침투하는 마레즈를 무리하게 잡아채는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로 인해 루이스는 더이렉트 퇴장 명령을 받았고, 키커 데 브라이너가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전반 중반 교체 투입된 루이스는 30분을 채 뛰지 못하면서도 2골의 빌미를 제공하며 빅매치에 찬물을 끼얹었다.


추격의 동력을 잃은 아스날은 후반 추가시간에도 실점해 0-3 대패했다.


이번 시즌 첼시서 아스날로 이적한 루이스. ⓒ 뉴시스

경기 후 ‘후스코어드닷컴’은 루이스를 놓고 최저평점을 매겼다. 맨시티전 7연패를 지켜본 영국 현지 아스날 팬들은 “루이스가 망친 경기” “루이스가 지배한 경기”라고 질타했다. 처음이 아니기에 질타의 강도는 셌다.


브라질 출신의 세계 정상급 수비수로 분류됐던 루이스는 아스날의 런던 라이벌 첼시에서 이적료 120억원을 기록하며 넘어온 뒤 기량이 급격히 쇠퇴했다. 올 시즌 EPL 26경기에 출전했지만 잦은 실수와 대인방어 능력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움직임으로 아스날 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아스날 SNS에는 “(앙숙이자 라이벌인)첼시에서 건너온 스파이”라는 표현까지 있다. ‘X맨’이라는 얘기다.


물론 많은 경기에 출전해 피치에서 베테랑으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2억원에 가까운 주급의 가치에는 한참 모자라다.


올 여름 아스날과의 계약이 만료되는데 재계약 가능성은 낮다. 본인도 ‘친정’ 벤피카 복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루이스야 떠나면 그만이지만 아스날은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의 마지노선인 리그 4위에 위치한 첼시(승점48)와의 승점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유로파리그 티켓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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