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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선권 "트럼프에게 더이상 보따리 던져주지 않을 것"


입력 2020.06.12 08:47 수정 2020.06.12 09:0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 있나"

"미국은 북한에 대한 장기적 위협"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한이 6.12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맞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리선권 외무상 명의의 담화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에서 "우리 최고지도부와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관계가 유지된다고 하여 실지 조미(북미)관계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 외무상은 "미국은 앞으로도 북한에 대한 장기적 위협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이어 미국이 회담 이후 지난 2년간 북미관계 개선이 아닌 정세 악화에만 매달려왔다며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더는 대가없이 치적 선전을 위한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2년 전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조미(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 상승이라는 절망으로 바뀌었다"며 "미국이 말로는 관계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정세격화에만 광분해왔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북측이 6.12 정상회담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미군 유골 송환 △억류 미국인 송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중지 등을 단행했다며, 이를 '세기적 결단' '전략적 대용단'에 비유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의 조치와 달리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핵 전략폭격기, 항공모함 등을 배치한 점을 들어 "미 행정부는 조미 '관계 개선'은 제도 전복이고, '안전 담보'는 철저한 핵 선제 타격이며, '신뢰 구축'은 변함없는 대조선고립암살을 의미한다는 것을 숨김없이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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