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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2000년대 최저 승률 ‘이러다 바닥 뚫을라’


입력 2020.06.11 07:31 수정 2020.06.11 09:1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롯데전 또 패하며 역대 공동 3위인 ‘16연패’

승률 0.219 불과, KBO리그 역대 2위에 해당

16연패 중인 한화. ⓒ 연합뉴스

연패 탈출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 한화 이글스가 온갖 굴욕적인 기록들을 떠안고 있다.


한화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2-12 패했다.


답이 나오지 않는다. 16경기 연속 패배를 받아들인 한화는 최다 연패 부문에서 2002년 롯데, 2010년 KIA와 함께 역대 공동 3위에 랭크됐다.


KBO리그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은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한 18연패이며 1999년 쌍방울의 17연패가 뒤를 잇고 있다.


이제 한화가 롯데전을 싹쓸이 당하면 쌍방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까지 패한다면 삼미를 따라잡게 된다.


연패 탈출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근거들은 상당하다. 한화는 16연패 기간 고작 41득점(경기당 2.56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반면, 실점은 141점(경기당 8.81점)에 달한다. 더군다나 한용덕 감독이 물러난 뒤에도 2경기 연속 6점 차 이상 대패하고 있어 분위기 전환마저 쉽지 않았다.


2000년대 승률 4할 이하 최하위 팀들.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 역사를 살펴볼 때 아무리 못하는 팀이다 하더라도 대부분 3할 이상의 승률은 보장받았다.


역대 KBO리그 시즌에서 승률이 3할 밑으로 떨어졌던 팀은 말 그대로 역사에 큰 획을 그었던 팀들이다.


프로 출범 첫 해였던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동네북 신세로 전락하며 승률 0.188(15승 65패)을 기록한 게 역대 최저 승률이며 1999년 쌍방울(0.224), 2002년 롯데(0.265), 1986년 빙그레(현 한화, 0.290) 등 단 4팀 만이 3할 승률 이하의 굴욕사를 썼다.


이들 팀들은 각자 속사정이 있었다. 1982년 삼미는 프로화와 함께 급조된 팀이었으며, 1999년 쌍방울은 모기업의 부도와 함께 해체 시즌을 맞이했던 해다. 1986년 빙그레 역시 창단 첫 해였다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


2002년 롯데가 예외인 경우인데 당시 자이언츠는 4년 연속 꼴찌에 머물던 시기였다. 즉, 2002시즌은 롯데 암흑기의 최정점이던 시기였고 최약체 신세를 벗어나는데 상당한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현재 한화의 승률은 0.219(7승 25패)로 전력의 평준화가 이뤄진 2000년대 이후 최저 수치다. 특히 2002년 롯데 승률보다 5푼 가까이 모자라 한화의 현 상황이 얼마나 시급한지 가늠해볼 수 있다.


KBO리그 역사를 통 틀어도 역대급 굴욕적인 승률이다. 올 시즌 한화 승률보다 낮았던 팀은 1982년 삼미가 유일하다. 말 그대로 바닥이라도 뚫고 내려갈 기세라 해도 과언이 아닌 한화의 슬픈 현주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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