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관심에 친환경 농산물, 꾸준한 증가세
코로나19 dln 소비자들 유기농제품에 주목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식문화 소비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문화 대신 배달문화가 급속도로 증가했고 편의점이나 온라인 마트 등을 통해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Meal Kit) 매출도 급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밀키트의 경우,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으로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로부터 호응이 꽤나 높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3월 온라인 음․식료품 및 음식서비스(배달 등) 거래액은 각각 59.4%, 75.8%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코로나19로 영양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면역력 관련 키워드가 급부상하면서 친환경 농산물이 주목받고 있다.
유기농을 비롯한 ‘지속가능한 식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컨설팅 그룹 ‘Ecovia Intelligence’의 2020년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유기농 식품 기업 ‘Abel&Cole’과 인도의 ‘Nourish Organic’ 판매량은 각각 25%, 30% 이상 증가해, 코로나19로 영양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졌음을 나타냈다.
또 이스라엘의 식품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사 ‘Tastewise AI’에 따르면 2019년 2월부터 올해 3월 사이, ‘면역’관련 검색량이 27% 이상 증가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또한 이 같은 유기농 식품들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입증하는 데이터들도 나와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美의사협회저널에서 소개된 ‘암 위험성에 따른 유기농 식품 소비 빈도 연관성 연구’에서는 유기농 식품 섭취가 암 발병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줄리아 보드리(Julia Baudry) 박사가 이끄는 프랑스 연구진은 4년 간 성인 6만8946명의 식단을 추적한 결과, 유기농 식품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호지킨 림프종(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에 발생하는 종양) 발병률은 73%, 폐경 후 유방암 발병 가능성은 21% 적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2020년 닐슨의 ‘ScanTrack HMSM’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프랑스의 유기농 식품 판매량은 자국 내 이동․여행 제한발령이 떨어진 이래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안토니 르꼬끄(Antonie Lecoq) 닐슨 분석 컨설턴트는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점점 유기농제품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내 소비자들도 건강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5월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농업․농촌에 대한 도시민의 인식과 수요 변화’를 통해 지난 3개월(2월~4월) 간 국내 소비자들의 친환경농산물 구매량이 21.2% 이상 증가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위기에 봉착했던 국내 친환경농가를 살리기 위해 민·관 협력을 통한 지원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올해부터 시범 운영되는 정부의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 사업’은 현재 26개 지자체에서 시행중이며, 여러 기업과 단체들은 자발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친환경농산물 소비 캠페인을 진행하며 친환경 농가에 힘이 돼주고 있다.
또한 한국친환경농업협회와 친환경농산물자조금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관에서 ‘친환경농산물 기부 퍼포먼스’를 진행했으며, 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약 한달 간 네이버 해피빈과 연계한 굿액션 캠페인도 펼친다.
모금되는 기부금은 사회적 배려층 대상 급식사업 추진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