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펀드 관리할 '가교운용사' 설립 돌입…"8월까지 펀드 이관"

판매사 20곳 "라임펀드 이관할 가교운용사 설립 합의…설립추진단 구성"

이달 말 주주 간 계약 통해 이관펀드·출자비중 확정…판매사 등 지위 유지

1조원대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공동으로 관리할 가교운용사(배드뱅크)가 10일 출범을 공식화했다. 판매사들은 설립추진단을 구성해 오는 8월까지 신설 운용사 설립과 펀드 이관 절차 전 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라임자산운용

1조원대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부실펀드를 공동으로 관리할 가교운용사(배드뱅크)가 10일 설립을 공식화했다. 판매사들은 업무협약 및 설립추진단 등을 구성해 오는 8월까지 신설 운용사 설립과 펀드 이관 절차 전 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라임 판매사 공동대응단(판매사 20곳)은 이날 "공동 출자를 통해 라임 펀드 이관 및 관리를 위한 가교 운용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하고 신설 운용사 설립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기존 운용사로의 이관 등을 검토했으나 펀드를 이관받아 관리하는 것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효과적일 것이라는 것에 합의하고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 판매사 측 설명이다.

새로 설립된 가교 운용사의 자본금 50억원으로, 각 판매사별 기본 출자금 5000만원과 환매중단 펀드의 판매잔고 비중에 따라 추가 출자하게 된다. 환매 중단 펀드 판매 규모가 가장 큰 신한금융그룹(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이 자본금 출자액의 24%(12억원)가량을 부담해 최대주주가 될 예정으로, 최종 출자비중은 추후 진행될 주주 간 계약을 통해 확정된다.

이번에 출범한 가교 운용사는 현재 문제가 된 펀드를 이관해 운용하는 관리인의 성격으로 펀드 이관 외에 자체 자금으로 자산을 별도로 인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판매사 측 입장이다. 이관대상펀드는 환매중단펀드와 라임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펀드가 대부분 포함될 예정으로, 이 역시 주주간 계약에서 최종 대상을 확정짓게 된다.

운용사 인력구성은 외부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펀드의 원활한 이관과 효율적인 운용 유지를 위해 라임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직원을 제외하고 승계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운용 독립성 유지 차원에서 판매사 파견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신 판매사 차원에서 필요한 감시 등 업무는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번 가교 운용사 설립 후에도 판매사와 수탁은행 지위는 그대로 유지된다.

한편 가교 운용사 설립 및 펀드이관 절차는 오는 8월까지 마무리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주요 판매사를 중심으로 설립추진단을 구성해 이달 말까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고 법인 설립, 운용사 등록 및 펀드 이관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판매사들은 "설립 과정에서 출자 승인, 법인 설립, 운용사 등록 등 과정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과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라면서 "신설 운용사 설립 외에도 투자자들의 소중한 자산을 조속히 회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