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發 지역사회 전파 우려 확산
교육부, 개학일정 '황금연휴 여파' 감안하기로 한 바 있어
방역 당국 "여러 가능성 감안해 심도있는 논의중"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80명에 육박한 가운데 교육부가 등교개학 하루 전인 오는 12일 등교개학 연기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관련 환자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추가 개학 연기 필요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11일 "우선 질병관리본부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하고, 이를 가지고 시·도 교육청 등과 협의해야 한다"면서 "늦어도 내일까지는 (등교개학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발표 시기와 관련해 "(등교 여부가) 오늘 바로 결정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면서도 "위험성 정도 등의 결정이 늦어지면 불가피하게 내일 발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오는 13일 고3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각 학년별 순차적 등교개학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교육 당국은 지난달 30일부터 최장 6일간 이어진 '황금연휴' 여파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문가‧방역 당국 우려를 감안해 등교개학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
역학조사 결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들이 황금연휴 기간 동안 음식점·상점 등을 제약 없이 활보한 것으로 파악돼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어 등교개학을 추가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개학일정을 추가 연기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에 오후 1시 기준 17만4000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역시 등교개학 연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확산할 가능성이 생겼다"며 "현재 추이가 지속되면 등교 일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정부에 등교 일정 순연을 제안하기로 했다"면서 "13일로 예정된 고3 등교를 일주일 연기하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종료한 지난 5일에서 2주가 지난 시점인 오는 20일 등교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 역시 같은 날 오전 경기도교육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용인과 성남 지역 학교별로 조사 해보니 대략 (등교개학 찬반 비율이) 4대 6 정도로 나왔다"며 "이 같은 조사 결과와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교욱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역학조사 결과·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개학 추가 연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부모님들께서 한 쪽에서는 학교를 열어야 된다는 목소리도 상당하지만, 또 한편으로 열지 않아야 된다는 목소리도 굉장히 강하다"면서 "학교라는 곳이 아무래도 집단생활을 하고 같이 어울려서 뛰어놀기도 해 감염 위험성이 커 아마 이런 염려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가장 합리적인 선택할 수 있도록 저희들도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3일 원래 예정되었던 고3의 13일 등교개학과 관련해선 교육부를 중심으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