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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포털 뉴스 여론조작 의혹…도종환·정우택, 막판 공방


입력 2020.04.14 03:30 수정 2020.04.14 05:1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단톡방서 특정 뉴스 클릭 당부하고 '선플' 주문

통합당 "공명선거파괴 책임지고 후보 사퇴하라"

도종환측 "실무진이 올려…메시지 가리고 삭제"

충북 청주흥덕에 출마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우택 미래통합당 후보(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15 총선이 하루 남은 가운데, 충청권 최대 격전지 청주흥덕에서는 이른바 '포털사이트 여론조작 의혹'을 놓고 미래통합당이 현역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며 파상공세를 펼쳐 선거전 종반 변수로 기능하고 있다.


김영인 통합당 중앙당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13일 "민주당 도종환 후보 캠프가 선거사무원들과 권리당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포털사이트 여론조작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도종환 후보 캠프의 홍보 담당자는 230여 명이 모여 있는 단체 카톡방 '도종환과 도란도란'에 뉴스 기사 목록과 '클릭'이라 쓰인 화살표 표시 세 개가 붙어있는 이미지를 올렸다.


클릭 대상 뉴스는 △'민주당 도종환 후보, 주말 선거운동 광폭행보 이어가'라는 도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 한 건과 △'민주당, 정우택 후보의 메뚜기 정치, 자해정치의 정점은 어디까지인가' △'도종환 "상당구 의원 정우택 왜 흥덕구로 왔나"' 등 맞상대 정우택 통합당 후보에게 불리한 기사 두 건이었다. 도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와 정 후보에게 불리한 기사를 포털 검색 상위권에 올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도 후보에게 비판적인 댓글이 달린 기사에는 '선플(유리한 댓글)'을 달아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중앙일보가 보도한 '도종환 "상당구 의원 정우택 왜 흥덕구로 왔나"' 기사에 도 후보의 북한 미사일 도발 관련 토론회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의 부정적인 댓글들이 주로 달리자, 캠프 관계자는 "선플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자 지난 10일에 보도된 기사인데도 13일 오전 10시 58분부터 11시 25분 사이에 갑자기 정 후보에게 부정적인 댓글 네 개가 잇달아 달렸다.


이 단톡방에는 도 후보 본인도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영인 부대변인은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포털 검색 화면 상위권에 오르도록 클릭 활동을 벌이자는 여론조작 시도가 있었다"며 "이 단톡방 참가자에 도종환 후보도 포함돼 있다고 하니, 사실상 도 후보도 묵인하고 방조한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은 국민의 대표 자격 자체가 안 된다"며 "'우리가 북한보다 미사일을 더 많이 쐈다'는 발언으로 국민에게 상처를 주고, 방송토론 회피로 국민의 알 권리를 거부하고, 이제는 여론조작 정황까지 드러났으니 이쯤 되면 공명선거 파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도 후보는 자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압박했다.


통합당 충북도당도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여론조작으로 재판에 넘겨진 마당에 또다시 여론조작의 힘을 빌어 선거를 치르겠다는 시도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공명선거를 해치는 파렴치한 작태"라며 "민주당 도종환 후보는 여론조작 의혹에 대해 낱낱이 밝히라"고 추궁했다.


한편 도종환 후보 측은 최초 보도한 조선일보에 "실무진에서 올렸지만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곧바로 메시지를 가리고 삭제했다"며 "워낙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단톡방이라 놓치는 부분이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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