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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의 韓 경제…제로 넘어 마이너스 성장 관측 잇따라


입력 2020.03.24 05:00 수정 2020.03.23 17:41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글로벌 금융기관發 "올해 역성장" 전망 속속 등장

사태 장기화에 경기 침체 가중…비관론 확대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작업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가 0%대를 넘어 마이너스 성장까지 추락할 것이란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여파에 예상보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질 것이란 비관론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2.1%에서 2.7%포인트나 내려간 수치다.


앞서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0%에 머물 것이라며 역성장을 예측했다. 지난 달 전망치(1.0%)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2.0%포인트나 낮춘 수준이다.


앞서 S&P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와 무디스는 최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0.8%, 1.4%로 점쳐둔 상태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이를 종전 1.6%에서 1.0%로 0.6%포인트 낮췄다. 지난 달 2.1%에서 한 차례 하향 조정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추가로 우리나라의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경제적 타격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무라증권은 오는 6월까지도 코로나19 여파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2%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점쳤다. 노무라증권과 더불어 모건스탠리 역시 코로나19 진정까지의 기간에 따라 최악의 경우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같은 전망치들은 과거 특별한 경제 위기 때가 아니면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이다. 그 동안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대 내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경험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과 외환위기 국면이었던 1998년(-5.5%), 2차 오일쇼크가 있었던 1980년(-1.7%)뿐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내수 흐름에 대해 "(코로나19가) 국내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당시의 두 배에 달할 수 있다"며 "올해 1분기 민간 소비 부문은 메르스 때보다 두 배 위축됐고 2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어 "공급망 차질과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전 세계 수요 감소로 무역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무역 영향은 이전의 중증 전염병 사례 가운데 최악의 수준에 근접했다"고 경고했다.


또 S&P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코로나19 영향 관련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은 자국 내 지역사회 감염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시민들은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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