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준 당기순익 4800억원…전년 대비 5.5% 하락
신설 3개사 제외 시 기존 11곳 평균 당기순익 446억 시현
지난해 부동산신탁사 당기순이익이 신설사 진입 영향으로 전년비 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업권 내 과열경쟁 지양 및 건전경영에 감독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부동산신탁회사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79억원 감소한 4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사(대신자산신탁, 신영부동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신규 진입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폭(1211억)이 영업수익(852억원)을 상회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신설사를 제외한 기존 11개사는 모두 180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며 평균 당기순익은 446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증가한 영업비용 대부분 신설사들의 인건비가 차지했다. 영업비용은 6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1억원(22.5%) 급증했다. 이중 영업비용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판매관리비 규모가 4104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4억원(22.5%) 확대됐다.
금감원 측은 "영업비용 내 판관비 상승은 신설사 3곳 진입에 따른 임직원 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2018년 2000명에 못 미치던 임직원 수가 1년새 2353명으로 400여명 늘어났고 급여 및 복리후생비 역시 2312억원에서 2760억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는 1년 전보다 11.5% 늘어난 230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담보신탁과 관리형토지신탁이 각각 19조2000억원, 5조9000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분양관리신탁과 처분신탁은 1년 전보다 각각 1조2000억원, 1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영업 수익 가운데 신탁보수 비중이 60.5%(7881억원)로 가장 높았다. 그중에서도 토지신탁보수 규모가 6346억원으로 전체 신탁보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 간 차입형 토지신탁보수는 3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감소했고 관리형 토지신탁 보수(2721억원)는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증가로 47% 급증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부동산신탁사 영업용순자산비율(NCR)은 2019년 말 기준 905%로 1년 전보다 49%p 확대됐다. 총자산은 19% 증가한 5조6034억원, 총부채는 사채 및 CP 발행 증가로 전년 대비 15.5% 늘어난 2조3439억원으로 나타났다.
감독당국은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들이 수탁고와 총자산 증가 등 외적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나 당기순이익은 영업비용 증가 여파로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관리형 토지신탁을 늘리고, 차입형 토지신탁을 감축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음달 1일부터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신탁계정대여금의 자산건전성 변동을 적시에 감지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 제도가 시행되고 올 하반기 중에는 토지신탁 사업장 리스크 파악을 위한 업무보고서 서식 개정이 이뤄진다"면서 "향후 부동산신탁사들의 외형확대만을 위한 과열경쟁을 지양하는 한편 건전성 강화에 감독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