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GNI 3만2047달러…2015년 이후 첫 감소
GDP는 2.0% 증가 그쳐…건설·설비투자 역성장에 '발목'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4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 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2047달러로 전년(3만3434달러) 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화 기준 국내 1인당 GNI가 국민소득이 감소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3735만6000원으로 같은 기간(3678만7000원) 대비 1.5% 늘었다.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2.0% 성장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업(-3.0%)의 역성장이 이어진 가운데 제조업(1.4%)과 서비스업(2.7%)의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출항목별로는 정부소비(6.5%)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건설투자(-3.1%) 감소세가 완화됐지만, 수출(1.7%) 및 민간소비(1.9%) 증가세가 둔화되고 설비투자(-7.7%)의 감소폭은 확대됐다.
물가 등을 고려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지난해 0.3% 성장에 그쳤다. 실질 GDP 성장률보다 1.7%포인트 낮은 수치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었으나,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규모를 보여주는 명목 GDP는 191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미달러화 기준으로는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6% 줄어든 1조6420억달러를 기록했다.
총저축률은 34.6%로 전년(35.8%)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도 31.4%에서 31.0%로 0.4%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포괄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주는 GDP디플레이터(명목GDP/실질GDP·2010=100)는 0.9% 내렸다.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16조3000억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