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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방전’ 여자농구, 영국전 올인 전략 통했다


입력 2020.02.10 07:24 수정 2020.02.10 07:24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중국에 40점차 대패에도 12년 만에 올림픽행

주전 선수 혹사 논란에도 영국전 승리 결정적

여자농구가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 뉴시스

여자농구가 천신만고 끝에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며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9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중국과의 경기서 60-100으로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서 1승 2패를 기록했지만 전패를 기록한 영국을 따돌리고, 상위 세 나라에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냈다.


FIBA 랭킹 19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 스페인(3위), 중국(8위), 영국(18위)과 한 조에 묶였다. 현실적인 목표는 영국을 제압하고 3위 안에 들어 티켓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이에 한국은 2차전인 영국전을 겨냥하다 첫 경기서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46-83으로 대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행히 영국을 82-79로 제압했지만 예상 밖 변수가 발생했다. 스페인이 중국에 발목을 잡힌 것.


결국 한국은 영국을 상대로 승리했음에도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 짓지 못했다. 만에 하나 영국이 스페인을 제압하면 오히려 탈락할 수도 있는 불안한 상황이 전개됐다.


영국전에 올인하느라 주전 자원을 풀가동한 한국은 결국 체력의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중국에 60-100으로 대패를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다행히 이어진 경기서 스페인이 영국을 79-69로 제압하면서 한국이 한 장 남은 티켓을 가져갔다.


가드 박혜진은 영국전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도쿄행을 견인했다. ⓒ 뉴시스

주전 선수들의 혹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영국전 올인 전략이 적중하며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여자농구가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올해가 12년 만이다. 이제는 도쿄올림픽 기간까지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서 선전하는 일만 남았다.


두 차례 대패를 당하며 세계농구와의 격차를 확인했지만 나름 소득도 있었다.


이른바 ‘양박쌍강’의 발견이다. 국보 센터 박지수는 이번 대회 상대의 높은 센터진과 대등하게 겨루며 경쟁력을 보였고, 가드 박혜진도 준수한 리딩과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강이슬과 강아정은 고감도 3점슛을 잇따라 꽂아 넣으며 대표팀의 외곽 공격을 책임졌고, 도쿄올림픽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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