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페렴) 감염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의약품을 추가로 공급한다.
9일 연합뉴스는 일본 NHK의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 크루즈선에 격리돼 있는 승선자들을 상대로 필요 의약품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긴급성이 있다고 판단된 약 500인분의 약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승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외국인이 필요로 하는 약품은 애초 일본 내 허가 문제 등을 고려해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비슷한 효능이 있는 약품을 구해 지원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한 이 크루즈선에는 탑승객인 80대 홍콩 남자가 지난 1일 신종코로나 환자로 확인돼 일본 당국의 엄격한 검역을 받고 있다.
일본 당국은 이들 중 최초 감염자인 홍콩인과 접촉하거나 발열, 기침 같은 증상을 보인 사람 등 300여 명의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 검사를 했고, 이 중 일본인 28명을 포함한 총 64명의 집단 감염을 확인했다.
이 배에는 요코하마항 귀항일 기준으로 일본인 1281명과 한국인 승객·승무원 14명을 포함해 56개 국가와 지역의 승객 2666명, 승무원 1045명 등 총 3711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