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슈타트 7경기만의 승리 견인
김학범 감독이 원했던 자원으로 기대
백승호(23·다름슈타트)가 독일 프로축구 데뷔골을 폭발시키며 도쿄올림픽 엔트리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백승호는 8일(한국시각) 독일 드레스덴의 루돌프-하르비그 경기장에서 열린 2019-20 분데스리가2(2부 리그) 21라운드 디나모 드레스덴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0-1로 끌려가던 전반 8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동료의 로빙 패스를 받아 패널티박스 안에서 절묘한 컨트롤에 이은 낮고 빠른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는 백승호의 성인 무대 첫 골이기도 하다. 이 득점으로 그는 소속팀 다름슈타트의 7경기만의 승리를 견인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으로 관심을 모은 백승호는 성인팀 승격에 실패한 뒤 지로나 FC, CF 페랄라다 등 스페인 팀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8월 다름슈타트와 계약을 맺고 독일 무대에 뛰어들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날 백승호가 평소 나섰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는 점이다. 모처럼 공격 본능을 과시한 백승호 덕에 다름슈타트는 3-2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7경기 만에 감격의 승리를 맛봤다.
백승호의 득점 소식이 누구보다도 기쁠 사람은 바로 김학범 감독이다.
최근 막을 내린 AFC U-23 챔피언십서 한국에 사상 첫 우승컵을 안긴 김학범 감독은 대회 전 백승호와 함께 이강인(발렌시아)의 합류를 강력히 원했었다.
아쉽게 두 선수 모두 합류가 불발됐지만 한국이 본선 무대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백승호와 이강인의 합류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인다.
물론 김학범 감독은 유럽파라고 해서 무조건 뽑겠다는 생각은 없다. 당연히 능력을 인정받아야 되고 선수 스스로의 합류 의지도 중요하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해당 연령대 선수들이 도쿄에 가기 위해서 1순위로 해결해야 될 과제는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아무래도 프로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가 드물기 때문에 이는 김학범 감독의 고민이기도 하다.
하지만 백승호처럼 유럽무대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공격 포인트로 팀 내 입지를 구축해 나간다면 18인 엔트리에 못 들어 갈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