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정경심, 재산·입시 얘기만 하는 전형적 '강남 사모님'"

"자식교육 유난 떨어도 증명서 위조는…섬뜩

정경심과 2년반 전 절연…부적절한 부탁 거절

인생 자체 이러니 온통 특권의식 가득찰 밖에"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국 전 법무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지난해 10월 23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옛 동료였던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강남 사모님'이라 불리는 전형적 상류층 여성이라고 증언했다.

진 전 교수는 2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5년 동안 같이 근무하면서 그에게 들은 얘기는 딱 두 부류, 재산과 입시 얘기였다"며 "그래서 '진보 지식인'이 어떻게 이런 분하고 한 집에서 살 수 있지 의아했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가족 비리 의혹 등이 불거진 '조국 사태' 이후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그를 비호하는 여권에 대해 맹렬한 비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정경심 교수의 관심은 재테크에 있다"며 "그제 재판을 보니 2000년대 초 주식투자로 4억을 20억 가까이 불린 경험이 있단다. 주식 맛을 봤으니 남편이 공직 맡은 후에도 몰래 직접 투자를 하다 구치소에 가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의 입시와 관련해서는 "아들은 법전원, 딸은 의전원(을 보내고 싶어했다)"며 "근데 애들이 실력이 안 따라줬던 모양이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펙을 창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자식교육에 유난을 떤다는 느낌은 받았어도, 증명서 일체를 위조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솔직히 섬뜩했다. 아무튼 이 강남사모님의 인생은 자신들이 가진 최고의 재력과 학력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으로 완성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인생 자체가 이러니 머리가 온통 특권의식으로 가득찰 수밖에 없겠다"며 "나라에서 받은 연구비에서 160만 원을 딸에게 빼돌리고, 또 다른 160만 원은 조교에게 줬다가 통장으로 돌라받았다는 얘기를 들으니, 배신감이 들더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2년 반 전, 정 교수와 절연하게 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정 교수가) 어느날 나한테 부적절한 부탁을 하더라"며 "그래서 '그런 것은 학교 정식 보고 라인을 통하라'고 하자 '우리가 그런 사이였냐'고 했다. 그 문제로 짜증나서 학교를 때려 치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 교수, 개인적으로 억울할 것이다. 스펙 만들기야 그 세계에서 누구나 다 하는 것이라 생각할 테고, 남편이 공직을 맡지 않았다면 지금 받는 혐의의 상당수는 받을 필요 없었을테니까"라며 "문제는, 지지자들이 이들 부부와 심리적으로 완전히 동화되었다는 데 있다. 그 결과 이들 부부의 모든 비리가 간단히 정당화되기에 이른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 교수는 지난해 10월 24일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비리 등 의혹으로 구속기소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옛 동료였던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강남 사모님'이라 불리는 전형적 상류층 여성이라고 증언했다. ⓒ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