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은 원인 모를 폭발"…좌편향 역사교과서에 한국당도 폭발

한국당, 좌편향교과서 진단 정책간담회 열어

文정부의 의도가 담긴 역사 왜곡 의혹 제기

"현정부 정책 긍정, 교과서가 정권 홍보물?"

천안함 용사는 "너무 분하다"며 울컥하기도

한국당, 좌편향교과서 진단 정책간담회 열어
文정부의 의도가 담긴 역사 왜곡 의혹 제기
"현정부 정책 긍정, 교과서가 정권 홍보물?"
천안함 용사는 "너무 분하다"며 울컥하기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좌편향교과서 긴급진단'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역사 교과서 중 6종은 대한민국 (건국을) 정부 수립으로 표현했다."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선 침몰, 사건이란 용어를 썼다"

내년 3월부터 전국 고등학교에 배포되는 한국사 교과서의 좌편향 역사 서술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가 의도적으로 역사를 왜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은 22일 국회본청 로텐더홀에서 '문재인정권 좌편향교과서 긴급진단 정책간담회'를 열고 역사 교과서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짓밟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번에 검정을 통과해 내년 3월부터 고등학교에서 사용될 역사 교과서는 너무나 심각하게 역사를 왜곡한 좌편향 역사 교과서"라며 "지난해엔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삭제한 교육부의 집필기준이 공개됐다. 그 때 이미 예상했으나 왜곡의 정도가 이제 선을 넘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황 대표는 이어 교과서가 국가 정통성에 대해 잘못 서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과서들 중 6종은 우리 대한민국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표현했다. 나라를 세운 게 아니라 정부를 수립했단 것"이라며 "그에 반해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표현했다. 나라를 세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정통성을 정부를 만든 대한민국이 아닌 건국을 한 북한에 있는 것처럼 서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또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평가를 교과서에 담은 것에 대해선 "역사 교과서의 불문율을 깨고 현 정부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실었다"며 "역사 교과서를 정권 홍보물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역사교과서가 아니라 좌파 정당 당원 교재 아닌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좌편향적인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주는 반역사·반교육·반대한민국 역사교과서를 우리 자녀들에게 가르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교육계 안팎에서 우려해온 역사교과서 좌향좌가 현실화됐다"며 "좌편향 학자, 전교조 교사가 집필진으로 들어가더니 내용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8종 모두가 정통성·정체성을 짓밟았다"며 "곡학아세 아첨꾼 종북 좌파는 반드시 퇴출해야 한다. 교과서가 아니라 여당의 홍보 책자"라고 덧붙였다.

천안함 폭침 두고 '원인 알 수 없는 폭발'이라니…"너무 분하다"
"'서해 수호의 날'에 참석도 않은 文대통령, 서러웠다"

이날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전준영 천안함 전우회장은 발표 도중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새로운 교과서가 천안함 폭발 원인에 대해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라고 서술한 것을 지적하면서다.

황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8종 교과서들 증 3종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고, 다른 3종은 침몰, 사건이란 용어로 도발의 주체인 북한의 책임을 언급하지 않았다.

전 회장은 이에 대해 "수많은 증거 앞에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조사한 내용만 봐도 북한이 아니면 누구인가. 원인을 모르는 폭발이라고 하면…"이라고 울먹였다.

이어 "원인을 알 수 없다니, 너무 분하다. 9년 10개월 전 사건이다. 대통령께서는 서해 수호의 날에 안 오셨다"며 "사실 서러웠다. 국가가 원망스러웠다. 국가가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 누가 목숨을 바쳐 국가를 지키겠나"라고 토로했다.

그는 "천안함과 관련된 왜곡된 내용이 교과서에 나온다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저지해달라"며 "저희는 기댈 곳이 없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