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리로 어려운 아스날 수비…대체자 무리뉴?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전 참패..수비 약점 여전
에메리 감독 경질설 불거져..무리뉴 등 하마평
아스날의 레스터 시티전 참패는 예견된 결과였다.
아스날은 지난 10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레스터 시티 원정경기에서 0-2 패했다.
이로써 아스날은 승점17(4승5무3패)에 머무르며 빅4 도약에 실패했다. 반면 레스터는 4연승으로 8승2무2패(승점26)를 기록, 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평소와 달리 스리백을 가동했다. 메수트 외질을 공격형 미드필더, 알렉상드르 라카제트-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을 투톱으로 놓는 3-4-1-2 포메이션이다.
포메이션만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세부적인 전술 수정, 약점에 대한 보완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가운데 슈팅 허용수가 세 번째로 높을 만큼 아스날 수비는 골칫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이날 경기에서도 아스날은 무려 19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뿐만 아니라 점유율마저 레스터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그나마 전반에는 무실점으로 버텼는데 정작 제이미 바디, 아요세 페레스에게 줄곧 돌파를 내주며 고전하는 흐름이었다.
속도 싸움에서 아스날은 레스터를 쫓아가지 못했다. 후반 들어 레스터에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며 밀린 끝에 후반 23분 바디, 30분 메디슨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았다.
뒤늦게 흐름을 반전시키기에는 타이밍이 늦었다. 에메리 감독은 니콜라 페페, 조 윌록까지 투입했지만 레스터 골문 근처로 가는 것조차 버거웠다. 아스날의 완패였다.
아스날의 졸전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리그에서의 마지막 승리는 무려 1개월 전이다. 본머스전에서 승리한 이후 리그 4경기에서 2무2패를 기록했다. 아스날은 올 시즌 저조한 득점력과 허약한 수비를 드러내고 있다. 리그 12경기 치르는 동안 16득점 17실점.
올 시즌 아스날 경기력은 퇴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른다. 오바메양의 골 결정력에 의존하고, 지나치게 측면만을 고집하는 공격 전술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공격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수비다. 에메리 감독은 아스날을 맡기 앞선 세비야,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수비 전술에는 약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라니트 자카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주장 선임은 실패로 끝났다. 선수단 장악에도 문제를 보이면서 에메리 감독의 입지는 점점 좁아진 상황이다. 지난 5일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는 "아스날의 보드진이 에메리 감독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라며 "레스터 시티전에서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경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메리 감독의 경질설이 불거진 가운데 대체자로는 무리뉴가 첫 손에 꼽힌다.
무리뉴는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물러난 이후 아직까지 무직이다. 아스날의 단장 라울 산레히는 무리뉴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와의 관계가 원만하다. 무리뉴 역시 현 아스날 스쿼드에 만족을 표하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강력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스코틀랜드 리그 레인저스를 맡고 있는 스티븐 제라드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