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대형아파트, 매매평균가격 3.41% 상승, 소형2.35% 상승에 그쳐
서울 대형아파트 거래량 58%는 강남3구 중 강남구 최다
1~9월 대형아파트, 매매평균가격 3.41% 상승, 소형2.35% 상승에 그쳐
서울 대형아파트 거래량 58%는 강남3구 중 강남구 최다
한동안 중소형(전용면적 60~85㎡이하)에 밀려 인기 시들해졌던 대형(전용 135㎡ 이상)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돋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이는 세금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이 주택 수를 줄이는 대신에 주택 규모를 크게 옮겨가며 ‘똘똘한 한 채’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다.
여기에 임대수익을 누릴 수 있는 세대 분리형로 개조하거나 셰어하우스 등의 활용성이 대두되면서 대형 아파트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인 계기도 마련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지속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중소형 아파트가 최근 몇 년 간 결혼하지 않는 비혼주의자가 증가하는 한편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율, 1인 노령가구의 증가 등으로 인기가 높아져 있는 상태다.
실제 소형아파트는 다른 규모의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높고 수요층도 많아 임대사업에서도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형아파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에 따라 가격상승률도 크게 치솟고 있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올해 1월 서울 대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8억1961만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난달에는 18억8160만원으로 오르는 등 9개월간 3.41%나 상승하며 서울 아파트 규모별 가격 상승률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 중형 아파트평균 매매가격이 올해 1월 8억9033만원에서 9월 9억2025만원으로 올라 3.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소형 아파트가 5억8291만원에서 6억254만원으로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소형아파트의 경우 3억5040만원에서 3억5865만원으로 올라 2.35%를 기록해 서울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추세는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년간(2017년 1월~2019년 4월) 중대형 아파트 공급량은 전체 41만5644가구 중 단 11.18%인 4만6486가구에 불과했다. 공급이 가장 많았던 평형대는 중소형으로 무려 30만3341가구(72.98%)였으며, 소형은 6만5814가구(15.83%) 공급됐다.
대형 아파트들은 공급이 줄어들며 희소성이 강해진 것이다. 이를 찾는 수요들은 증가 추세로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올 1~8월 서울 대형아파트 거래량은 총 1999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가 503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 368건, 서초구 291건으로 강남3구에서만 대형아파트 거래량이 1162건으로 확인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형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공급 불일치와 규제 영향으로 인한 일시적인 상승이라며 1~2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 현상이 이어져 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지속될 수 없다는 분석들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최근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더불어 세대분리형 아파트로 개조를 하거나 셰어하우스 등으로 활용하는 빈도도 높아졌기 때문에 대형 아파트의 가치 재인식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