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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동양대 총장상' 일파만파…주광덕 "사문서위조·동행사 의혹"


입력 2019.09.05 01:00 수정 2019.09.05 06:03        정도원 기자

"딸이 받은 표창장은 어학교육원 일련번호"

당시 曺 배우자가 동양대 어학교육원장 맡아

'총장 수상' 요구하는 입시요강 탓에 위조?

"딸이 받은 표창장은 어학교육원 일련번호"
당시 曺 배우자가 동양대 어학교육원장 맡아
'총장 수상' 요구하는 입시요강 탓에 위조?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딸이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양대학교 어학교육원 일련번호의 표창장 재구성본(오른쪽)과 실제 동양대학교 총창 상장 양식을 대조해 들어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할 때 제출한 동양대학교 총장 표창장 관련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4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동양대 교수로 재직 중인 조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자신이 원장을 맡고 있던 어학교육원의 표창장을 딸에게 수여하면서 이를 의전원 입학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총장 명의로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이날 동양대 총장 명의의 정식 상장 견본과 제보에 따라 재구성한 조 후보자의 딸이 수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표창장 가상본을 들고나온 뒤 "조 후보자 딸이 받은 표창장은 좌측 상단에 '어학교육원 제○○호'라고 기재돼 있을 것"이라며 "이런 상은 어학교육원 차원에서 주는 것"이라고 대조했다.

지난 2011년 7월 동양대 교수로 임용된 조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는 이듬해인 2012년 어학교육원장을 맡게 됐다. 주 의원은 "본인이 원장인 어학교육원에서 자녀 표창장을 만들어낸 뒤, (총장 표창장으로 위조해) 의전원 입시에 수상 내역으로 등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런 절차가 필요했던 것은 부산대 의전원 입시요강 때문으로 보인다는 게 복수의 한국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부산대 의전원은 자기소개서에 기재할 수 있는 수상·표창실적을 '장관·도지사·시장·총장 이상으로부터 수상한 것'으로 제한하고 있다. 어학교육원장 명의 표창으로는 입시에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총장 명의로의 위조가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의로 총장 표창 나갔다면 사문서위조죄"
曺배우자 압력설 "증거인멸하는 사람이 범인"
曺 "부인이 기사 보고 놀라 말한 것…오해"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딸에게 수여된 동양대학교 총장 명의 표창장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던 도중, '타 대학 총장상이 하나 있다'고 스스로 밝힌 조 후보자 딸의 합격수기를 제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 후보자의 딸은 앞서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한 뒤, 자신의 출신 대학인 고려대학교 학내 커뮤니티에 '합격수기'를 작성했는데, 여기에 자신의 스펙 관련해서 '타 대학 총장상 하나'가 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일찌감치 이에 의문을 품고 총장상을 발행한 '타 대학'은 부친인 조 후보자가 재직 중인 서울대이거나 모친 정경심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 중에 하나일 것으로 보고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그 결과 양측에서 모두 조 후보자의 딸에게 총장상을 수여한 적이 없다고 회신해왔다.

없는 총장 명의 표창장이 발급된 것과 관련해, 주 의원은 "임의로 총장 명의 표창장이 나갔다면 사문서위조와 동(同)행사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가 된다"며 "(부산대 의전원에) 문서를 제출한 게 2014년도이기 때문에 위조사문서행사죄와 위계공무집행방해죄의 공소시효 (7년)는 아직 남아 있다"고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조 후보자의 배우자 정 교수가 동양대에 '딸의 표창장이 정상 발급됐다는 보도자료를 내달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검사 출신인 주 의원은 "내 경험에 따르면 증거인멸을 하는 사람이 범인"이라며 "사실상 위조 문서라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 후보자도 배우자 정 교수가 동양대에 연락을 취했다는 보도의 사실관계 자체는 시인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부인이 오전에 기사를 보고 놀라 (동양대 측에) 말을 했는데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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