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받은 표창장은 어학교육원 일련번호"
당시 曺 배우자가 동양대 어학교육원장 맡아
'총장 수상' 요구하는 입시요강 탓에 위조?
"딸이 받은 표창장은 어학교육원 일련번호"
당시 曺 배우자가 동양대 어학교육원장 맡아
'총장 수상' 요구하는 입시요강 탓에 위조?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할 때 제출한 동양대학교 총장 표창장 관련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4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동양대 교수로 재직 중인 조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자신이 원장을 맡고 있던 어학교육원의 표창장을 딸에게 수여하면서 이를 의전원 입학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총장 명의로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이날 동양대 총장 명의의 정식 상장 견본과 제보에 따라 재구성한 조 후보자의 딸이 수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표창장 가상본을 들고나온 뒤 "조 후보자 딸이 받은 표창장은 좌측 상단에 '어학교육원 제○○호'라고 기재돼 있을 것"이라며 "이런 상은 어학교육원 차원에서 주는 것"이라고 대조했다.
지난 2011년 7월 동양대 교수로 임용된 조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는 이듬해인 2012년 어학교육원장을 맡게 됐다. 주 의원은 "본인이 원장인 어학교육원에서 자녀 표창장을 만들어낸 뒤, (총장 표창장으로 위조해) 의전원 입시에 수상 내역으로 등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런 절차가 필요했던 것은 부산대 의전원 입시요강 때문으로 보인다는 게 복수의 한국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부산대 의전원은 자기소개서에 기재할 수 있는 수상·표창실적을 '장관·도지사·시장·총장 이상으로부터 수상한 것'으로 제한하고 있다. 어학교육원장 명의 표창으로는 입시에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총장 명의로의 위조가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의로 총장 표창 나갔다면 사문서위조죄"
曺배우자 압력설 "증거인멸하는 사람이 범인"
曺 "부인이 기사 보고 놀라 말한 것…오해"
조 후보자의 딸은 앞서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한 뒤, 자신의 출신 대학인 고려대학교 학내 커뮤니티에 '합격수기'를 작성했는데, 여기에 자신의 스펙 관련해서 '타 대학 총장상 하나'가 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일찌감치 이에 의문을 품고 총장상을 발행한 '타 대학'은 부친인 조 후보자가 재직 중인 서울대이거나 모친 정경심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 중에 하나일 것으로 보고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그 결과 양측에서 모두 조 후보자의 딸에게 총장상을 수여한 적이 없다고 회신해왔다.
없는 총장 명의 표창장이 발급된 것과 관련해, 주 의원은 "임의로 총장 명의 표창장이 나갔다면 사문서위조와 동(同)행사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가 된다"며 "(부산대 의전원에) 문서를 제출한 게 2014년도이기 때문에 위조사문서행사죄와 위계공무집행방해죄의 공소시효 (7년)는 아직 남아 있다"고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조 후보자의 배우자 정 교수가 동양대에 '딸의 표창장이 정상 발급됐다는 보도자료를 내달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검사 출신인 주 의원은 "내 경험에 따르면 증거인멸을 하는 사람이 범인"이라며 "사실상 위조 문서라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 후보자도 배우자 정 교수가 동양대에 연락을 취했다는 보도의 사실관계 자체는 시인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부인이 오전에 기사를 보고 놀라 (동양대 측에) 말을 했는데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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