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 무뎌진 류현진, 반복된 실점 전개 방식
애리조나전 4.2이닝 10피안타 7실점 패전
타순 한 바퀴 돌고난 뒤부터 난타당하기 시작
LA 다저스 류현진이 3경기 연속 무너지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로써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00에서 2.35로 치솟았다. 특히 1.45까지 끌어내렸던 평균자책점이 3경기 부진(14.2이닝 18실점)으로 무려 0.90이나 뛰어 오르는 안타까운 상황과 마주하고 말았다.
이번에도 두 번째 타순부터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1~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3회 안타 하나를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이닝을 쌓아갔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돌고난 뒤 맞이한 4회가 위기였다. 4회에만 4개의 피안타, 2사사구를 기록한 류현진은 순식간에 4점을 허용하며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5회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앞선 두 타자를 잘 막으며 투구수를 조절하는데 성공했으나, 2사 후 5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3실점했고, 그대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더욱 걱정되는 부분은 지난 2경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애틀랜타전에서 상대 타자들과 처음 마주했을 때에는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집중적인 견제를 당했다. 그리고 6회에는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연속 홈런을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양키스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3~4회 3피안타 2실점으로 공략당하더니, 세 번째 타순이 찾아온 5회 4피안타 1사사구 5실점으로 무너졌다.
체력적인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류현진은 빅리그 통산 7년간 규정이닝을 돌파한 시즌이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3년(192이닝)이 유일하다.
이듬해에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다 152이닝만 던졌고, 어깨 수술을 받았던 2015년은 아예 통째로 쉬었다. 2016년 복귀했으나 1경기 4.2이닝 투구에 그쳤고 사실상 복귀 후 첫 풀타임이었던 2017년에도 126.2이닝만 던지며 관리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두 차례나 오르는 등 82.1이닝만 소화,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은 투수다.
올해에는 시즌 초반 두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 것을 제외하면 빠짐없이 등판 중인데 이렇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에 봉착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지난 3경기서 구속과 제구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상대 타자들 눈에 공이 익숙해지는 3회 이후가 되면 집중타를 얻어맞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구위가 무뎌졌다는 것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
아쉽게도 지금의 류현진은 휴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게다가 다저스는 정규 시즌이 끝나고 포스트 시즌을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류현진의 부활을 그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무리해서 등판하기 보다는 아예 푹 쉬면서 컨디션을 점검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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